▲ 기록으로 보는 K리그 클래식 2017 ⓒ김종래 디자이너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그래픽 김종래 디자이너] 2017년 K리그도 막을 내렸다. 우승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그리고 강등을 피하기 위해 치열한 다툼이 벌어졌다. 치열했던 다툼들만큼 값진 기록들도 쏟아졌다.

◆ 2017시즌을 빛낸 기록의 사나이들

조나탄(수원 삼성)은 22골을 터뜨리면서 최고의 골잡이가 됐다. 2015년 대구FC 소속으로 26골을 터뜨리면서 K리그 챌린지에서 득점왕에 올랐던 조나탄은 K리그 클래식과 챌린지에서 모두 득점왕에 오른 선수가 됐다. 손준호(포항 스틸러스)는 14도움을 올리면서 도움왕에 올랐다. 포항이 이번 시즌 롤러코스터를 탔지만, 안정적으로 7위로 시즌을 마친 것은 중원에서 활발한 공격 지원을 펼친 손준호의 공이 컸다.

상주 상무의 주민규는 이번 시즌 7경기 연속 득점을 터뜨렸다. 2013년 이동국(전북 현대), 2016년 조나탄의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주민규는 2015년에도 서울이랜드FC 소속으로 7경기를 터뜨린 적이 있다. 연속 득점 기록을 세우는 7경기에서 11골을 터뜨리며 상승세를 이끌었지만, 아직 상주는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경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점은 아픔으로 다가올 것.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최고의 골키퍼로 이름을 올린 것은 조현우(대구FC)다. 하지만 기록으로 따진다면 수원의 주전 골리 신화용을 따를 이가 없다. 신화용은 33경기에서 단 30실점만 했다.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친 것은 무려 13번. 가끔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지만 안정적으로 수원의 뒷문을 지켰다.

◆ '공수가 완벽했던' 전북의 당연했던 우승

전북은 이번 시즌에도 '닥공'을 뽐냈다. 시즌 초반 주전 줄부상 속에 스리백을 쓰는 등 어려웠지만, 점점 공격적인 경기력을 되찾았다. 전방부터 강하게 상대를 압박하는 전북과 경기는 어떤 팀에게라도 어려운 경기였다. 전북이 받아든 성적은 완벽에 가깝다. 72득점을 기록하는 동안 고작 35실점을 했다. 승점 75점으로 2위 제주 유나이티드를 승점 9점 차로 따돌리고 여유 있게 우승을 차지한 것은 당연하다.

◆ 대기록이 쏟아진 2017년

유난히 큰 기록들이 많이 쏟아졌다. 세월이 쌓은 수치들이 앞 자리를 바꿨다. 울산 현대는 7월 19일 역대 첫 번째로, 포항 스틸러스는 9월 20일 역대 두 번째로 팀 통산 500승 고지에 올랐다. K리그 2회 우승과 7회 준우승을 기록한 울산, 5회 우승과 4회 준우승을 기록한 포항의 '전통'이 만든 기록이었다.

우승 팀 전북은 사령탑 최강희 감독과 정신적 지주 이동국이 값진 기록을 세웠다. 공교롭게도 모두 상대가 제주였다. 최강희 감독은 10월 8일 제주전에서 통산 200승 고지에 올랐다. 전북에서만 거둔 200번째 승리라 의미가 컸다. 이동국은 3주 뒤인 10월 29일 제주전에서 200번째 득점에 성공하면서 전북의 우승 확정에 힘을 보탰다. 이번 시즌 70골-70도움 고지와 9년 연속 두 자릿 수 득점을 올리는 등 매년 '슈퍼맨'처럼 기록의 사나이가 되고 있다.

수원 삼성의 '미친 왼발' 염기훈은 통산 100도움까지 단 한 개를 남겨뒀다. 이번 시즌 전 경기에 출전한 철인은 변수만 없다면 내년 100도움 고지에 오를 것이 확실시된다.

◆ '골이 왜 거기서 나와?' 이색 득점

이색 득점도 나왔으니 30라운드 수원전에서 82m짜리 골을 넣은 알렉스(제주), 21라운드 상주전에서 킥오프 뒤 18초 만에 골을 넣은 로페즈(전북)가 그 주인공이다. 긴장의 끈을 놓으면 언제나 골이 터질 수 있는 것이 축구 아니던가.

이번 시즌 두 팀 통틀어 7골이 터진 경기가 가장 치열했던 화력전이었다. 모두 3번 있었는데 21라운드 전남-대구전(전남 4-3 대구), 30라운드 전북-강원전(전북 4-3 강원), 31라운드 포항-강원전(포항 5-2 강원)이었다. 수비 축구가 화두가 되기도 했지만 할 땐 화끈하게 치고받는 것이 K리그 스타일이다.

◆ '팬에게 다가가자' 아직은 갈 길 먼 관중 동원

평균 관중 1위는 바로 FC서울. 1천 만이 모여사는 서울 연고의 팀답게 경기당 16,319명을 경기장으로 불러들였다. 우승 팀 전북도 11,662명을 기록하며 K리그를 선도하는 팀임을 입증했다. 수원과 울산, 포항도 모두 8000명 이상의 평균 관중을 기록했다.

올 시즌 228경기를 찾은 총 관중은 1,482,757명, 경기당 평균 관중은 6503명. 아직은 갈 길이 멀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무료 관중 비율을 줄이고, 실제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만 집계하는 등 관중 수 부풀리기를 줄여나가는 과정이다. 오히려 K리그의 현실을 직시하고 미래를 볼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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