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태용 감독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신문로, 한준 기자] 그동안 대한민국 축구 국가 대표 팀 공격진의 숙제는 손흥민(25, 토트넘홋스퍼)이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보여준 플레이를 대표 팀에서 발휘하게 만드는 일이었다. 일명 손흥민 활용법 찾기는 지난 11월 콜롬비아, 세르비아와 A매치에서 투톱을 가동해 실마리를 찾았다. 손흥민이 뛸 수 없는 12월 2017 EAFF(동아시아축구연맹)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은 새 판을 짠다. 손흥민 같은 유형의 선수가 없는 가운데, 손흥민의 파트너를 찾는 일 보다, 손흥민이 없는 상황의 플랜B와 플랜C를 점검한다. 

신태용 감독은 21일 오전 축구회관에서 동아시안컵 명단을 발표했다. 공격전에 제주유나이티드의 K리그클래식 준우승에 기여한 진성욱(24)을 최초 발탁했다. 장신 공격수 김신욱(29, 전북)도 복귀했다. 11월 A매치에 소집된 이정협(26, 부산)과 이근호(32, 강원)도 재발탁됐다. 이근호는 11월에 공격수 포지션으로 뽑혔으나 E-1 챔피언십에는 미드필더에 속했다.

신 감독은 선수 구성이 달라진 만큼 11월에 성공한 4-4-2 포메이션을 고수하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동아시안컵 4-4-2라 단정할 수 없다. 4-3-3, 4-2-3-1 등 상대에 따라 잘 할 부분을 가져가지만 우리 구성원에 따라 조금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신 감독은 새로 뽑은 선수들의 성향과 강점에 따라 포메이션을 구성할 생각이다. 원톱, 투톱, 스리톱 등 모든 가능성을 열었다. 11월 27일 울산종합운도장에서 실시할 조기 소집 훈련에서 선수들을 직접 지켜보며 최적의 전술을 찾겠다는 생각이다. 

“손흥민 선수 활용법은 어느 정도 답을 찾았다고 볼 수 있다. 반면에 우리가 플랜A만 있는 게 아니라 플랜B, 플랜C도 생각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신 감독은 “대표 선수들은 팀에서 경기하는 것, 좋은 선수 모여서 시너지 효과내는 것이 어떨까 싶어 고민하면서 뽑았다”며 대표 팀에서 새로운 주문을 하기 보다 각자 소속 팀에서 잘하는 플레이를 조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전술적 변화를 고민하는 이유는 손흥민 뿐 아니라 권창훈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11월 A매치에서 잘 가동한 이근호 손흥민 투톱의 뒤에 이재성과 권창훈이 측면 미드필더이자 중앙 미드필더, 윙어 역할을 두루 소화해 4-4-2 포메이션이 유연하게 돌아갔다.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를 찾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 대표 팀에 처음 뽑힌 제주 공격수 진성욱 ⓒ제주유나이티드


“11월 평가전은 내가 생각한 포메이션을 선수들이 잘 따라와줬다. 권창훈, 손흥민이 빠져나가면서 그 대체 선수들이 그 포메이션에서 그렇게 해줄 수 있을까라는 생각 갖고 있다. 지금 뽑힌 선수 중에 어떤 포메이션 쓰면 더 잘 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 지금 딱히 어떻게 나가겠다는 것은 설명하기 힘들다. 소집되고 선수들 컨디션이나 잘할 수 있는 위치에서, 어떤 포메이션으로 나갈지 고민해봐야 한다.”

훈련 결과 11월의 4-4-2가 가능하다면 시도해볼 수는 있다. 실험 과정에서 충분하지 않으면 아예 새로운 전술로 나설 수 있다. 신 감독은 중국, 북한, 일본 등 결과가 민감한 상대를 연달아 만난다. “우승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한일전이 잘못 되면 비난을 받을 수 있고, 선수들의 사기 문제도 있다”며 실험과 결과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고 했다.

대표 팀은 12월 6일 김해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한다. 대표 팀은 12월 9일 중국, 12일 북한, 16일 일본과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경기한다.

◆ 2017 EAFF 동아시안컵 남자 대표 팀 명단
골키퍼: 김승규(빗셀고베), 김진현(세레소오사카), 조현우(대구)
수비수: 장현수(FC도쿄), 권경원(텐진 취안젠), 정승현(사간 도스), 김진수(전북 현대), 고요한(FC서울), 김민우(수원 삼성), 최철순(전북 현대), 윤영선(상주 상무), 김민재(전북 현대)
미드필더: 정우영(충칭 리판), 주세종(FC서울), 이명주(FC서울), 윤일록(FC서울), 김성준(성남FC), 이재성(전북 현대), 이창민(제주 유나이티드), 이근호(강원FC), 염기훈(수원 삼성)
공격수: 이정협(부산 아이파크), 진성욱(제주 유나이티드), 김신욱(전북 현대)
대기명단: 김동준(성남FC), 김민혁(사간 도스),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홍철(상주 상무), 김태환(상주 상무), 이승기(전북 현대), 이찬동(제주 유나이티드)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