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덕여 감독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윤덕여호가 다시 뛴다. '에이스' 지소연은 없다. 상대는 일본, 북한, 중국. 어디 하나 빠지지 않는 여자 축구 강호들이다. 상황이 녹록지 않지만 동아시안 컵에서  최근 '태극 낭자' 성적은 좋았다. 우려 속에서도 기대가 공존하는 이유다.

윤덕여 여자대표팀 감독은 21일 오전 10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17 EAFF(동아시아축구연맹) E-1 풋볼 챔피언십 대표팀(동아시안컵) 명단을 공개했다. 27일 소집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여자부 대회는 내달 8일 시작해 15일에 끝난다. 시작은 한일전이다. 이후 한국은 북한과 중국을 차례대로 만난다. 2019 국제축구연맹(FIFA) 프랑스 여자월드컵 예선 준비 체제에 돌입한 여자 축구 대표팀. '세계 최강' 미국과 두 차례 평가전도 마친 뒤 맞는 동아시안컵에서 어떤 성적을 받아들까.

◆ 일본·북한·중국…언제나 약체 평가, 한국에 만만한 상대는 없다

이번 대회는 한국과 일본, 북한, 중국이 참가한다. 모두 쟁쟁하다. 일본이 FIFA 랭킹 8위로 자타공인 아시아 축구 최강이다. 여기에 북한이 10위, 중국이 13위다. 한국은 그보다 뒤처진 15위. 숫자로는 큰 차이가 없다고 하나 여자 축구에서 랭킹을 바라보는 시선은 남자 축구와 다르다. 그 격차가 꽤 있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국은 참가국 전부를 상대로 상대 전적이 뒤져있다. 일본을 상대로는 27번 중에 4번 이긴 게 전부다. 중국과 대결을 보더라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는다. 34경기 중에 4번을 이기고 5번 비겼을 뿐, 25경기를 내줬다. 북한은 이긴 건 역사상 1번에 불과하다. 최근 승리가 2005년 8월 여자 동아시아연맹컵 본선으로, 햇수로만 벌써 10년이 넘었다.

* 출전국 상대 전적 : 일본 - 27전 4승 9무 14패, 최근 3경기 2승 1무 / 중국- 34전 4승 5무 25패, 최근 3경기 1승 2패 / 북한 - 18전 1승 3무 14패, 최근 2무 1패

여기에 FIFA A매치 주간에 포함된 기간이 아니기 때문에 '간판' 지소연이 빠진다. 윤덕여 감독도 이에 대한 고민을 드러냈다. "지소연은 우리 대표팀 중요한 선수다. 때문에 고민이 많다. 지소연이 있고 없고에 따라 상황과 결과가 좌지우지 되는 상황이 있기도 했다. 고민 해소하기 위해 여러가지 (전술 변화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 지난 4월 평양에서 열린 북한과 아시안컵 예선전에 출전한 여자대표팀 ⓒ평양공동취재단

◆ 3위→준우승→?…인연 좋았던 대회 '12년 만에 정상 탈환' 가능할까

지소연은 물론, 전가을도 없이 대회에 나서는 윤덕여 감독은 조직력을 앞세우려 한다. 지난 4월 열린 201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최종 예선 당시 선수들을 대거 발탁했다. 여기 올시즌 WK에서 활약을 두루 보인 선수들을 선발했다.

"지난 4월부터 시작했던 WK리그가 마무리 됐다. 현대제철이 우승하면서 대미를 장식했다. 이번 선수 발탁 배경에는 WK리그가 있다. WK리그를 모두 챙겨봤다. 중요한 건 경기력이라고 생각한다. 경기력이 가장 먼저 필요하다. 또 대표 선수라면 경기 외적으로 헌신적이어야 한다고 본다. 때문에 헌신적으로 뛰는 선수를 발탁했다."

세대 교체에 심혈을 기울였던 윤덕여 감독. 이번 대회에서는 세대 교체는 물론, 결과도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신감도 내비쳤다. 윤덕여 감독이 지휘한 아래 참가한 대회에서 한국은 3위(2013년), 준우승(2015년)을 차지했다. 순서대로 하면 이번엔 '우승' 차례다.

상대 전적을 때지고 보면 초라한 게 사실이나 최근 경기들로는 크게 뒤지지 않는다. 지난 4월에는 평양 원정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북한과 무승부라는 성과를 거둔 경험이 있다. 상대에 대한 인정으로 시작, 12년 만에 반란을 꿈꾸고 있다.

"중국, 북한 모두 객관적으로 우위에 있는 팀이다. '팬심'을 잃지 않도록 노력을 해나가겠다. 진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지휘한 이래로) 북한을 이겨본 경험이 없다. 이번엔 꼭 이겨서 역사를 만들어보고 싶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