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바메양이 도르트문트를 구할까. 그는 구단에 알리지 않은 채 외부인을 훈련장에 초청했다가 구단에 혼이 났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2017-18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 리그도 막바지로 향한다. 어느 정도 조별 리그를 통과할 팀의 윤곽이 나타나는 가운데 지난 시즌과 달리 탈락 위기에 놓인 팀들이 있다.

각각 지난 시즌 4강, 8강, 16강에 올랐던 AS모나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SSC나폴리가 그 주인공이다. 세 팀은 나란히 21일(한국 시간) 오전 4시 45분 마지막 반전의 기회인 조별 리그 5차전을 치른다.



◆ '극도의 부진' 도르트문트는 반전이 가능한가

*경기 정보: 2017-18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H조 5차전 도르트문트vs토트넘, 2017년 11월 22일 오전 4시 45분(한국 시간), BVB슈타디온, 도르트문트(독일), SPOTV/SPOTV NOW 생중계

지난 시즌 8강에 오른 팀이자, 독일 분데스리가를 대표하는 도르트문트가 조별 리그에서 거둔 성적은 초라하기만 하다. 고작 승점 2점. 그것도 모두 '최약체' 아포엘에 거둔 성적이다.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이고도 다득점을 터뜨리지 못해 2경기 모두를 비겼다. 토트넘(승점 10점)과 레알마드리드(승점 7점)는 멀리 도망 가고 있다. 레알마드리드가 아포엘을 꺾으면, 토트넘을 이겨도 조 2위는 무산되는 상황이다. 아포엘의 전력을 고려하면 도르트문트의 조별 리그 통과는 비관적이다.

하지만 승리를 양보할 순 없다. 팀 전체의 반전이 걸렸다. 페터 보슈 감독 부임과 함께 시즌 초반 고공행진했지만, 이젠 보슈 감독의 '마법'은 사라졌다. 최근 5경기 성적은 1승 1무 3패. 그나마 거둔 1승도 DFB 포칼에서 하부리그 팀을 상대로 거뒀다. 패스 축구는 밀집 수비에 막히고, 전진시킨 수비 라인의 뒤는 역습에 계속 무너져 내린다. 토트넘과 치렀던 조별 리그 1차전도 경기 양상이 그닥 다르지 않았다. UCL만의 문제가 아니라 시즌 전체를 두고도 중요한 경기가 될 것이다.

◆ '주전 부상' 모나코, 위기 탈출 가능한가

*경기 정보: 2017-18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G조 5차전 AS모나코vsRB라이프치히, 2017년 11월 22일 오전 4시 45분(한국 시간), 스타드 루이 II, 모나코, SPOTV NOW 생중계

AS모나코도 어려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리그 성적은 나쁘지 않지만, UCL에선 '고만고만'한 팀들끼리 치열하게 맞붙고 있다. 베식타쉬가 의외로 3승 1무를 거두며 1위를 달리고, 포르투, 라이프치히가 물고 물리면서 여전히 조별 리그 통과 팀은 미궁 속에 있다. 모나코도 아직 포기하진 이르지만, 라이프치히에 패배한다면 조별 리그 통과에 실패한다.

모나코는 지난 시즌 리그앙 우승과 UCL 4강 진출로 이목을 끌었다. 주축 선수들도 당연히 빅클럽의 관심을 받았다. 티에무에 바카요코(첼시), 킬리안 음바페(파리생제르맹), 벵자맹 멘디(맨체스터시티) 등이 모두 팀을 떠났다. 최근엔 부상자도 많다. 토마 르마르와 지브릴 시디베가 라이프치히전에 출전할 수 없다. 레오나르두 자르딤 감독은 18일 아미앵과 리그 경기에서 4-4-2를 구사하기도 했다. 자르딤 감독은 "공격적으로 쓸 미드필더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경기에선 자르딤 감독이 선호하는 4-2-3-1 포메이션 선택 가능성도 있다.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

새로운 선수들을 키우는 데 일가견이 있는 자르딤 감독은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빅클럽으로 이적한 가운데도 지난 시즌의 영광을 재연할 수 있을까. 아직 희망은 있다.

▲ 분명히 강한데, UCL에선 설명할 방법이 없네. 4경기서 1승 뿐인 나폴리.

◆ '세리에A 선두'가 UCL 조별 리그에서? SSC나폴리 희망 살릴까

*경기 정보: 2017-18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F조 5차전 SSC나폴리vs샤흐타르 도네츠크, 2017년 11월 22일 오전 4시 45분(한국 시간), 스타디오 산 파올로, 나폴리(이탈리아), SPOTV NOW 생중계

11승 2무. 나폴리가 시즌 초반 세리에A에서 거둔 압도적인 성적이다. 인터밀란, 유벤투스, AS로마 등 전통의 명가들이 나폴리를 따르고 있다. 하지만 UCL 무대에서 거둔 성적은 리그 성적에 미치지 못한다. 4경기 1승 3패. 가장 뼈아팠던 것은 조별 리그 1차전 샤흐타르 도네츠크와 원정 경기였다. 1-2로 무너지면서 일격을 맞았다. 조별 리그 2차전에서 페예노르트를 꺾으며 한숨 돌리나 했지만, 하필 또 다른 '무패의 팀' 맨시티와 3,4차전을 치르는 동안 모두 패하고 조 3위까지 밀렸다.

경기력엔 문제가 없다. 드리스 메르텐스, 로렌초 인시녜, 호세 카예혼 스리톱은 빠르고 역동적이며, 마렉 함시크, 알랑, 조르지뉴가 배치되는 미드필더진 역시 활동량과 창의성을 동시에 겸비했다.

아직 방법은 남아 있다. 나폴리가 이번 맞대결에서 샤흐타르를 잡는다면 승점 3점 차로 추격한다. 6차전에서 나폴리는 '최약체' 페예노르트와 경기하고, 샤흐타르가 맨시티를 만난다. 맨시티의 전력을 고려하면 샤흐타르의 6차전 패배도 기대할 수 있다. 나폴리가 남은 2경기 모두 승리하면 나란히 승점 9점을 기록할 수 있다. 이땐 두 팀의 상대 전적이 중요하다. 나폴리는 이번 5차전에서 많은 득점을 터뜨리며 홈에서 샤흐타르를 잡아야 한다. 일단 이번 맞대결에서 최선을 다하고 6차전에선 하늘의 뜻에 맡겨야 하는 상황. 여전히 갈 길은 멀지만 샤흐타르를 잡으면 분명히 반전의 여지를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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