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임생 기술위원장-최영일 부회장-홍명보 전무이사(왼쪽부터)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신태용 감독은 지난 7월 축구 국가 대표 팀 지휘봉을 잡았다. 8월에 첫 소집 훈련을 시작해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9,10차전을 했고, 10월 유럽 원정 평가전으로 2기 일정을 치렀다. 이때까지 대표 팀은 비판의 도마 위에 올라 있었다. 반전한 것은 11월. 대한축구협회는 거센 질타 속에 전면 쇄신을 추진했고, 대표 팀은도 스페인 신 토니 그란데 수석 코치와 하비 미냐노 피지컬 코치를 보강하는 등 강화됐다.

12월 일본에서 열리는 2017년 EAFF(동아시아축구연맹)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은 새로운 지원 체계가 갖춰진 이후 대표 팀이 치르는 첫 번째 대회다. 11월에 얻은 희망을 가속화해야 하는 일정이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본선을 준비하는 대표 팀은 콜롬비아, 세르비아와 2연전 과정에 전술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개선된 내용을 보였다. 유럽파가 합류하지 못하지만, 12월에도 안정된 경기력을 보여야 한다.

대한축구협회는 홍명보 전무이사와 이임생 기술발전위원장을 새로 선임해 대표 팀에 대한 지원체계를 바꿨다. 국가대표지원실을 신설했다. 16일에는 실무진인 팀장급 인사도 단행해 지원 구조 재편 작업을 마쳤다. 신임 집행부와 실무진이 처음 나서는 대회가 동아시안컵이다. 그란데 수석 코치와 미냐노 피지컬 코치는 이번 대회부터 훈련 개입을 높이고, 벤치에 처음 착석한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 신임 집행부와 코칭 스태프는 11월부터 업무 파악에 들어갔다. 인수인계 작업을 마치고 11월 중순부터 실무에 들어갔다. 12월 9일 첫 경기를 치르는 남자 대표 팀을 지원하기 위한 시간은 충분하다. 

홍 전무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감독으로 경험했다. 홍 전무가 대표 팀 감독을 맡고 처음 치른 대회가 한국에서 열린 2013년 동아시안컵이었다. 현장에서 행정적으로 어떤 지원이 필요했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홍 전무는 기술발전위원장이 할 수 있는 일까지도 겸할 수 있는 인물이다. 홍 전무는 일본 현장으로 날아가 대표 팀을 가까이서 지원할 예정이다.

이임생 기술위원장은 홍 전무와 선수로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 참가했다. 지도자 경력을 시작한 이후 싱가포르와 중국에서 활동해 아시아 축구 사정에 밝다. 2017년 시즌까지 중국 슈퍼리그 클럽 톈진 터다의 수석 코치와 감독직을 수행했다. 동아시안컵에서 만날 중국 대표 팀을 상대하는 과정에 적잖은 도움을 줄 수 있다. 

콜롬비아, 세르비아와 경기에 스페인 대표 팀 시절 경험을 접목한 스페인 코치들은 아시아 축구에 대해 파악이 필요하다. 이들이 부족한 내용을 집행부에 있는 홍 전무와 이 위원장이 도울 수 있다. 부회장직을 맡은 최영일 역시 국가 대표 선수 출신으로 현장을 잘 아는 임원이다. 실무 차원에서 20년 가까이 협회에서 일했고, 대표 팀 스태프로도 일했던 전한진 신임 사무총장이 임명돼 행정적으로 축구인 출신 인사가 부족한 면을 채워 줄 수 있다. 

E-1 챔피언십은 신태용 감독의 지도력 외에 협회의 지원 체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대회다. FIFA 캘린더에 속한 대회는 아니지만 동아시안컵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의 예행 연습이 될 수 있다. 

경기 성과는 감독 혼자만의 책임, 코칭스태프와 선수 개개인에 달린 문제만은 아니다. 협회에 대표 팀에 필요한 지원을 얼마나 체계적으로 안정적으로 준비하느냐도 중요하다. 동아시안컵에서, 그라운드 밖 한국 축구의 역량도 점검해야 한다. 

대표 팀은 오는 29일 울산에서 소집해 다음 달 5일까지 훈련한다. 12월 6일 일본으로 가 12월 9일 중국, 12일 북한, 16일 일본과 경기한 뒤 17일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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