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 축구 중계는 '라이브'가 생명이다. 생방송을 사수하면 '스포일러' 걱정이 없다. 스포티비뉴스는 경기를 미리 보면서 약간의 '스포'를 뿌려 볼 생각이다. 도르트문트와 토트넘의 맞대결. '꿀벌 군단' 도르트문트에 유난히 강해 국내 팬 사이에 '양봉업자'라는 별명이 붙은 손흥민이 출격을 기다린다. UCL 조 1위와 탈락의 갈림길에 선 두 팀의 경기를 'SPO일러'로 전망한다.

*경기 정보: 2017-18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H조 5차전 도르트문트vs토트넘, 2017년 11월 22일 오전 4시 45분(한국 시간), BVB슈타디온, 도르트문트(독일), SPOTV/SPOTV NOW 생중계

◆ AGAINST: 1차전의 기억, 도르트문트는 어떻게 나설까

첫 판부터 흐름이 정해졌는지도 모르겠다. 토트넘은 '약세'라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도르트문트를 3-1로 꺾으면서 시작을 알렸다. 첫 골을 터뜨린 것은 바로 한국의 자랑, 손흥민. 폭발적인 침투에 이은 강력한 슛으로 도르트문트의 골문을 열었다. 이어 해리 케인이 2골을 터뜨리면서, 안드리 야르몰렌코가 1골을 만회한 도르트문트를 완벽히 제압했다.

시즌 초반부터 도르트문트의 약점은 뚜렷했다. '역습에 약하다.' 패스 축구로 공격을 주도하면서 경기를 운영하려고 한다. 당연히 수비 라인은 높아지기 마련이고, 최종 수비의 뒤가 곧 위험지대가 됐다. 최근 부진 역시 같은 맥락이다. 페터 보슈 감독이 부진 속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술적 변화를 들고 나올지가 관건이다.

토트넘은 급할 것이 없다. 어차피 마지막 경기는 최약체 아포엘이고, 아포엘을 이겨도 조 1위로 녹아웃 스테이지에 진출하는 것이 가능하다. 기다리다가 역습을 하기 딱 좋은 상황이다.

▲ 반전 가능합니까? 오바메양과 도르트문트.

◆ NOW: 좋지 않은 흐름 "너 죽고 나 살자!"

"예선 통과를 했지만, 이제 목표는 1위로 마치는 것이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

토트넘은 지난 조별 리그 4차전에서 '디펜딩 챔프' 레알마드리드를 꺾었다. 레알마드리드가 최근 리그에서 부진하다곤 하지만 사상 처음으로 승리한 토트넘은 자신감이 붙었을 터. 조별 리그 통과를 확정한 것도 마음을 편하게 하는 요소다. 도르트문트를 넘으면 조 1위를 확정한다.

하지만 최근 더비 패배가 걸린다. 최근 아스널과 북런던 더비에서 0-2로 완패했다. 분위기가 떨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챔피언스리그에서 승리와 조 1위 확정은 좋은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도르트문트가 최근 역습에 약점을 노출하고 있고, 그에 따라 팀 전체적인 밸런스가 어수선해 토트넘이 로테이션 가운데도 충분히 승리를 노려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겨울 휴식기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이 부정적인 흐름을 바꾸는 것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있다" -페터 보슈 도르트문트 감독

도르트문트(승점 2점)의 상황은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토트넘(승점 10점)과 레알마드리드(승점 7점)는 멀리 도망 가고 있다. 레알마드리드가 아포엘을 꺾으면, 토트넘을 이겨도 조 2위는 무산되는 상황이다. 아포엘의 전력을 고려하면 도르트문트의 조별 리그 통과는 비관적이다.

승리를 양보할 순 없다. 팀 전체의 반전이 걸렸다. 페터 보슈 감독 부임과 함께 시즌 초반 고공행진했지만, 이젠 보슈 감독의 '마법'은 사라졌다. 최근 5경기 성적은 1승 1무 3패. 그나마 거둔 1승도 DFB 포칼에서 하부리그 팀을 상대로 거뒀다. 패스 축구는 밀집 수비에 막히고, 전진시킨 수비 라인의 뒤는 역습에 계속 무너져 내린다. 토트넘과 치렀던 조별 리그 1차전도 경기 양상이 그닥 다르지 않았다. UCL만의 문제가 아니라 시즌 전체를 두고도 중요한 경기가 될 것이다.

▲ 꿀벌 잡는 손흥민 나가신다!

◆ KEYPLAYER: '중원의 핵심' 에릭센vs바이글

도르트문트의 패스 줄기를 잡는 것은 수비형 미드필더 율리안 바이글이다. 어찌 됐든 도르트문트는 토트넘의 골문을 열어야 하고, 공격적으로 나설 수밖엔 없다. 역습을 노리고 나올 토트넘을 상대로 더 세밀하고, 더 날카롭게 공격을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 바이글의 능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 하나의 목표는 공수 밸런스를 잘 유지하는 것. 일단 역습에 속도가 붙으면 토트넘의 공격수들을 막기란 쉽지 않다. 바이글이 역습을 차단에 힘을 보태야 한다. 어려운 미션이지만 반드시 해야 한다.

반대로 토트넘은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중요할 것이다. 케인, 손흥민, 델레 알리까지 토트넘엔 에릭센의 창의적인 패스를 살릴 공격수들이 많다. '대체불가.' 하지만 에릭센처럼 창의적인 미드필더는 찾기 어렵다다. 도르트문트의 거센 공격을 차단했을 때, 토트넘이 역습을 시작하는 기점은 에릭센이다. 포체티노 감독이 "해리 케인과 델레 알리는 몸 상태가 좋다. 휴식이 필요한 선수들은 쉬게 둘 예정이지만, 너무 많은 선수가 쉴 순 없다"고 밝힌 가운데 에릭센은 기자회견에 동행했다. 출전이 예상되는 만큼 에릭센의 발끝을 주목해야 한다.

글=유현태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