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성욱이 자신의 진가를 입증할 수 있을까. ⓒ제주유나이티드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신태용 감독이 2017 EAFF(동아시아축구연맹)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 깜짝 발탁을 했다. 고민이 많은 최전방 공격수로 시험받을 선수는 제주 유나이티드의 공격수 진성욱이다.
 
공격수는 최근 신태용호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신 감독이 4-4-2 포메이션으로 전술 변화를 시도하면서 손흥민을 측면이 아닌 중앙 공격수로 배치했다. 손흥민은 공간 침투와 정확한 마무리가 장점인 '골게터'다. 공격수 파트너는 직접 위협적인 공격력을 갖추면서도, 손흥민과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진성욱은 김신욱(전북), 이정협(부산)과 함께 공격수로 선발됐다. 

지난 11월 A매치에서 손흥민의 파트너로 나선 것은 이근호(강원)와 이정협이었다. 이근호는 콜롬비아전에 선발로 나서 측면으로 폭넓게 움직이며 맹활약했다. 후반에 들어온 이정협은 활동량을 앞세워 전방 압박에선 합격점을 받았으나, 공격적으론 의문이 따랐다. 세르비아전에 선발 출전했던 구자철은 2선으로 내려와 연결하는 플레이를 펼쳤다.

◆ 진성욱의 장점, 저돌성과 전방 압박

진성욱은 기존의 공격진에 없던 새로운 유형의 선수다. 기존의 이근호와 비슷한 장점을 갖고 있으면서도 더 중앙 공격수에 어울리는 체구와 스타일을 가졌다. 그의 가장 큰 장점은 저돌성. 몸싸움을 두려워하지 않고 문전까지 적극적으로 밀고 들어가는 것이 진성욱의 특기다. 주력이 빨라 역습에도 잘 어울리고, 강력한 슈팅력도 갖추고 있다. 진성욱 본인 역시 명단 발표 뒤 '스포티비뉴스'와 전화 인터뷰로 "공격에서 저돌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강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활동량이 많아 수비적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신 감독이 구사하는 4-4-2는 수비와 미드필더는 물론, 공격수까지 적극적으로 수비를 펼치는 것이 특징. 사실상 3선으로 수비를 굳혔다가, 빠르고 간결하게 공격으로 전환한다. 진성욱은 수비적으로도 진성욱은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다. 진성욱은 "제주는 팀 전체가 앞에서부터 수비하는 팀이다. 전방 압박은 익숙하다"고 말했다. 

◆ '신태용 감독-투톱'에 익숙한 공격수

투톱에도 능숙한 공격수라는 것도 장점이다. 제주는 주로 3-5-2 포메이션을 주로 사용한다. 이번 시즌 29경기(14경기 선발, 15경기 교체)에 출전해 5골을 기록한 진성욱은 주로 투톱에서 활약했다. 진성욱 역시 "원톱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면서도 "투톱 형태가 편하긴 하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선수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4-4-2가 될 수도 있지만 4-3-3이나 4-2-3-1을 쓸 수도 있다. 상대에 따라 우리가 잘하는 것을 하려고 하고, 선수 구성에 따라서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E-1 풋볼 챔피언십 역시 월드컵을 위한 준비. 공격의 중심인 손흥민과 조합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 투톱이 익숙한 진성욱이 좋은 파트너가 될 수도 있다.

진성욱은 A 대표팀에 처음으로 발탁됐다. 하지만 2016년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 참가했던,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신 감독의 지도를 받았다. 당시 4-4-2 포메이션을 사용하진 않았지만, 공수 전환 속도에 대한 강조 등 여러 전술적 요소는 변하지 않았다. 진성욱은 "신 감독님께서 저를 봐왔기 때문에, 그리고 저도 감독님 축구를 해봤기 때문에 적응엔 유리한 점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첫 발탁에 얼떨떨한 반응이었다. 진성욱은 "정말 좋다. 갑작스레 뽑혔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걱정도 있다. 빨리 적응해서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싶다. 최선을 다할테니 지켜봐 달라"며 각오를 밝혔다. "플랜B, 플랜C도 점검할 것"이라고 밝힌 신 감독이 진성욱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시선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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