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타니 쇼헤이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베이브 루스도 이렇게 하진 못했다." 오타니 쇼헤이(닛폰햄)가 2014년 미일 올스타시리즈(일본 대표 팀-메이저리그 올스타)에 출전했을 때 미국에서는 그를 '일본의 베이브 루스'로 표현했지만 실은 그보다 더 어려운 길을 가려 한다. 

루스는 주로 투수로 뛴 경기에서 타석에 들어갔고, 이후 외야수로 뛰기 시작하면서 마운드에 서는 일이 눈에 띄게 줄었다. 그러나 지금 오타니는 투수와 타자로 한 시즌을 완주하는 데 도전한다. 

미국 ESPN은 23일(한국 시간) 오타니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앞서 내년 시즌부터 벌어질 수 있는 투타 겸업 시나리오를 썼다. 타격 재능이 넘쳤던 투수 마이카 오윙스가 이 작업을 도왔다. 오윙스는 메이저리그 통산 32승 33패 평균자책점 4.86을 기록하면서 타율 0.283과 OPS 0.813을 남겼다. 그는 투타 겸업을 "하와이와 알래스카 정도의 차이"로 요약했다. 

1일 - 선발투수로 등판.

2일 - 휴식일. 전날 쌓인 피로를 풀고 다음 등판을 준비하는 과정. (오윙스 "투타 모두 경기에서 벗어나 온전히 쉬는 가장 중요한 날.")

3, 4일 - 외야수(양 리그 공통) 혹은 지명타자(아메리칸리그)로 출전. 이틀 중 하루는 불펜 투구.(ESPN "만약 그가 아메리칸리그 팀과 계약한다면 구단 수뇌부는 그에게 지명타자 옵션을 걸 수 있다.")

5일 - 6인 선발 로테이션이라면 야수로 출전, 5인 선발 로테이션이라면 등판 전 휴식일이 될 가능성이 높음. 

6일 - 5인 선발 로테이션이라면 등판일. 그렇지 않다면 위의 경우(등판 전 휴식일일 가능성 높음)와 같음. 

7일 - 6인 선발 로테이션이라면 등판일. 

▲ 오타니 쇼헤이
보기에는 간단해 보이지만 그렇지가 않다. 라인업에 들어가고,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는 것 모두 다른 선수들의 출전과 맞물려 돌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투타 겸업 실현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이들은 투수와 타자 모두 메이저리그 수준의 기량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많은 공이 든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한다. 이러한 일을 누구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어렵고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다.

일각에서는 오타니의 재능을 가장 잘 살리는 방법은 불펜 투수라고도 한다. 일주일에 정해진 만큼의 이닝을 불펜에서 던진다는 제한을 걸면 라인업을 짜는 게 한결 수월해진다는 주장이다. 어느 쪽이 됐건 오타니의 등장 그리고 도전이 내년 시즌 메이저리그의 가장 뜨거운 이슈가 될 것만큼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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