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프 시즌 과제를 착실하게 하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 남은 것은 외국인 선발투수 2명 영입이다.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2년 연속 낙제점을 받았던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선발투수 영입은 어떤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을까.

삼성 왕조 종말은 잔혹했다. 2015년 정규 시즌에서 우승했으나 한국시리즈에서 패했다. 절치부심 다시 정상을 노렸으나 2016년 9위로 마쳤다. 류중일 감독에서 김한수 감독으로 교체하며 새로운 출발을 알렸으나 성적표 위치는 변하지 않았다.

잔혹했던 종말 스토리 큰 줄기 가운데 하나로 외국인 투수 영입 실패를 꼽을 수 있다. 부상과 부진으로 2년 동안 외국인 투수 6명이 오갔고 11승을 기록했다. 쓴 비용은 365만 달러. 1승에 약 33만 달러를 사용했다. 

삼성은 이번 오프 시즌에서 주인공처럼 활약(?)하고 있다. FA(자유 계약 선수) 시장에서 롯데 자이언츠 포수 강민호를 4년 80억 원에 영입했다. 투수진이 전체적으로 젊어진 삼성에 경험이 풍부한 강민호 합류는 큰 힘이 된다. 이승엽이 은퇴로 생긴 공격력 공백도 단 한번에 보강했다.

2차 드래프트에서는 두산 베어스에서 이성곤, LG 트윈스 전천후 내야수 손주인, 왼손 투수로 속구 140km 이상을 던질 수 있는 SK 와이번스 유망주 박세웅을 영입해 살을 찌웠다. 지난 시즌 타점왕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 재계약에도 성공했다. 현재까지 마이너스보다 플러스가 많다.

FA 시장 철수를 선언한 가운데 삼성이 가진 숙제는 외국인 선발투수 영입이다. "가장 잘 던질 투수를 뽑겠다"고 선언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구단 관계자에게 어떤 방향으로 영입이 진행되고 있는지 들을 수 있었다.
▲ 삼성 외국인 투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밴덴헐크. ⓒ 삼성 라이온즈

관계자는 "내구성을 우선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부상으로 2년 동안 늘 고생했기 때문이다. 웹스터, 벨레스터, 레온, 레나도는 모두 부상으로 짐을 쌌다. 부상은 지긋지긋한 삼성이다. 부상 악령에서 벗어나기 위해 삼성은 내구성을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부문으로 꼽고 있다.

내구성 뒤에 따라오는 조건은 "가능성이 있는 투수"다. 관계자는 "완성형 외국인 선발투수가 아닌 성장할 수 있는 투수를 데려오려 한다"며 릭 밴덴헐크를 이야기했다. 

밴덴헐크는 2013년과 2014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었고 일본 진출까지 성공한 파이어볼러다. 삼성 데뷔 초 제구 불안으로 고전했으나 퓨처스리그로 내려가 문제를 해결했다. 복귀 후 신나게 빠른 공을 던지며 삼성 왕조 유지에 큰 힘을 보탰다. 

두 가지를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는 이야기와 함께 관계자는 "이번달 안으로 두 투수 영입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계약을 위해 구단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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