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호하는 쾰른 서포터스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H조 최하위 쾰른이 선두 아스널을 꺾었다. 축구는 전력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요소가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드러난 경기였다.

쾰른은 24일 오전 3시(한국 시간) 독일 쾰른의 쾰른 스타디온에서 열린 2017-1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H조 조별리그 5차전 아스널과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후반 터진 세루 기라시의 페널티킥 득점이 결승 골이 됐다.

여러모로 쾰른의 열세가 예상됐던 경기다. 쾰른은 앞선 유로파리그 4경기에서 1승에 그쳤다(3패). 아스널은 4전 전승을 기록했다. 지난 양 팀의 첫 맞대결에도 아스널이 쾰른은 3-1로 대파했다. 원정이었지만, 이미 32강행을 확정한 아스널은 급할 것이 없었다. 

쾰른은 이번 시즌 성적이 유독 춥다. 독일 분데스리가 12라운드까지 치렀지만 1승도 거두지 못했다. 2무 10패. 4골을 넣는 동안 23골을 실점했다. 유로파리그 첫 3경기에서도 3연패 했다. 하지만 구단은  피터 슈퇴거 감독을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전반 쾰른의 경기력이 좋지 못했다. 두 번의 슛이 전부였다. 아스널이 경기를 지배했다. 최소 무승부 이상의 성과를 거둬야 했던 쾰른은 전방에 기라시, 오사코 유야, 욘 코르도바를 항시 배치했지만 미드필더에서 전방으로 볼 투입을 하지 못했다. 전방 스리톱이 고립됐다. 하지만 팬들은 최근 팀의 연이은 부진과 전반 만족하지 못하는 경기력에도 야유 한 번 하지 않았다. 

쾰른이 반등한 건 후반. 후반 15분 기라시가 마티외 드뷔시로부터 페널티킥을 얻었다. 그리고 자신이 직접 찼다. 골망이 출렁였다. 기라시는 그라운드에 키스를 하고 하늘을 보며 득점을 만끽했다. 팬들이 크게 환호했다.

▲ 결승 골을 기록한 공격수 기라시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은 실점 이후 리스 넬슨과 에드워드 은케티아를 연이어 투입하며 총공세에 나섰다. 하지만 쾰른 선수 전원이 수비에 적극 가담했다. 온몸을 던져 막았다. 기라시가 아스널 수비와 끝까지 경쟁하는 과정에서 팬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후반 30분엔 하프라인에서 잭 윌셔의 날카로운 침투 패스가 있었고, 올리비에 지루가 골키퍼와 1대 1 기회를 잡았다. 그때 윙백 야네스 호른이 빠르게 달려와 걷어냈다. 골키퍼 티모 호른과 충돌이 예상됐지만 다리를 빼지 않았다. 야네스 호른은 큰 부상이 염려될 정도로 고통을 호소했지만, 그라운드에 복귀해 끝까지 뛰었다. 

선수들의 투혼과 팬들의 지지가 90분과 추가 시간 4분을 버티게 했다. 쾰른은 아스널전을 이기면서 이번 시즌 2승째를 거뒀다(DFB-포칼 제외). 쾰른은 아스널전으로 자신감을 찾았고, 팬들의 변함없는 지지도 확인했다. 쾰른은 오는 27일 헤르타 베를린과 리그 13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아스널전의 얻은 것을 발판 삼아 시즌 첫 리그 승리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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