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로저 버나디나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KIA 타이거즈가 외국인 선수 3명과 재계약했다. 헥터 노에시가 30만 달러 오른 200만 달러에 사인한 가운데, 팻 딘과 로저 버나디나는 각각 2만 5천 달러, 25만 달러 인상에 합의했다. 올해 KBO 리그 적응을 마친 선수들이라는 점, 그래서 내년이 더 기대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경제적인 투자다. 

버나디나는 올해 139경기에서 타율 0.320, 27홈런 32도루를 기록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더 무서운 선수가 됐다. 5경기 19타수 10안타 7타점으로 MVP에 뽑혀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뛰어난 성적을 남겼다.

4월까지 타율 0.255에 홈런은 하나. 도루 9개가 있었지만 기대치에 걸맞은 성적은 결코 아니었다. 그러나 김기태 감독은 버나디나를 믿고 기다렸다. 그 결과가 5월 타율 0.312에 5홈런으로 나타나기 시작했고, 버나디나는 3할 타율과 30개에 가까운 홈런을 치면서 시즌 전체 성적으로 진가를 발휘했다.

버나디나는 5월 이후 월간 타율 3할대와 5개 이상의 홈런을 꾸준히 기록했다. 시즌 중 햄스트링 통증이 있었지만 추운 날씨에서 열린 한국시리즈에서도 맹활약하며 건재를 알렸다. 올해 4월까지 적응기를 가진 만큼 내년은 더 꾸준한 활약이 기대된다. 25만 달러를 더한 110만 달러의 가치는 충분히 할 것으로 보인다.

▲ KIA 팻 딘 ⓒ 곽혜미 기자
팻딘은 30경기에서 9승 7패, 평균자책점 4.14를 기록했다. 타고투저 환경을 고려해도 평균자책점 4.14는 그리 눈에 띄는 성적이 아니다. 규정 이닝을 채운 선수 19명 가운데 13위다. 대신 176이닝을 던졌다는 점은 만족스럽다. 올해 전반기와 후반기가 많이 달랐고, 후반기 더 좋은 투구를 했다는 점에서 2만 5,000달러 인상한 총액 92만 5,000달러는 동결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버나디나와 마찬가지로 적응기가 필요했다. 전반기 17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이 4.88에 달했고, 피안타율은 무려 0.326이었다. 하지만 후반기 투구판 밟는 위치를 옮기면서 반전이 시작됐다. 후반기 13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은 3.18로 뚝 떨어진다. 피안타율 역시 0.272로 하락. 피홈런은 전반기 99⅔이닝 15개에서 후반기 76⅓이닝 7개로 대폭 감소했다. 

외국인 선수 3명을 붙잡은 KIA는 이제 양현종과 연봉 계약, 김주찬과 FA 계약이라는 숙제가 남았다. 그래도 급한 불은 확실히 껐다. 한국시리즈 챔피언의 오프 시즌이 순조롭게 흘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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