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타니 쇼헤이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니혼햄 파이터스 우완 투수 오타니 쇼헤이(23)가 LA 에인절스에 입단한다.

미국과 일본의 스포츠 매체들은 9일(이하 한국 시간) 일제히 "오타니가 LA 에인절스와 계약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10일 입단식을 열 예정이다. 에인절스도 "오타니가 오게 된 것을 환영한다"는 성명을 발표하며 계약 합의를 인정했다.

총 27개 팀의 러브콜을 받았던 오타니는 지난 5일부터 이틀 동안 총 7개 팀과 최종 미팅을 진행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애틀 매리너스, LA 다저스, 에인절스, 텍사스 레인저스, 시카고 컵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까지 만났다. 

투타 모두 매력 있는 선수인 만큼 모든 팀이 오타니에 필사적으로 매달렸다. 특히 초반부터 자금력과 명예를 모두 갖춘 뉴욕 양키스가 오타니에게 적극적으로 어필했다. 이전까지 국제 계약금 1위였던 텍사스(약 354만 달러), 그리고 8일 트레이드로 계약금 1위(약 356만 달러)가 된 시애틀까지 오타니를 잡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

그러나 오타니는 양키스와는 최종 인터뷰도 하지 않으며 자신만의 기준을 세웠다. 뉴욕 언론이 "양키스가 입단을 원한 선수 중 영입하지 못한 이는 지금까지 거의 없었다"고 할 만큼 자신만만했지만 이번에 굴욕이 컸다. 오타니가 '계획서'를 요구하고 최종 미팅을 진행하는 등 철저하게 메이저리그 진출을 준비하자 일부 팀들은 이른바 '갑질'이라 여기며 분노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타니는 에인절스를 고르며 구단들의 오해를 풀었다. 에인절스가 보유한 국제 계약금은 약 231만5000달러다. 국제 아마추어 룰에 걸려 많은 계약금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최대한 많이 줄 수 있는 시애틀 매리너스(약 355만7000 달러), 텍사스 레인저스(약 353만5000 달러) 등으로 갈 수 있었지만  그의 선택은 확실히 돈이 아니었다는 것을 증명했다.

오타니의 에이전트 네즈 발레로는 "오타니는 자신의 성장과 목표 달성을 위해 에인절스가 최적의 환경이라고 판단했다. 미팅을 하며 에인절스와 사이에 끈끈한 정을 느꼈다. 그것이 컸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많으면 6년이 될 자신의 메이저리그 생활에 있어 가장 도움이 될 만한 팀을 고른 셈이다.

LA 에인절스는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서부 2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구 1위팀이자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승차가 21경기에 이르렀다. 저스틴 업튼-마이크 트라웃-콜 칼훈으로 구성된 외야 라인이 강해 오타니가 외야수로 뛸 확률은 드물다. 알버트 푸홀스와 지명타자를 놓고 경쟁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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