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에인절스 입단 회견을 가진 오타니 쇼헤이.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시애틀 매리너스가 오타니 쇼헤이를 놓친 것에 대해 깊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오타니는 9일(이하 한국 시간) LA 에인절스와 입단 계약을 맺고 10일 입단 기자회견을 가졌다. 오타니는 "여러 최종 후보들을 열린 마음으로 지켜본 끝에 에인절스가 감각적으로 끌려 계약하게 됐다"며 애너하임으로 향하는 이유를 밝혔다.

이번 오타니 쟁탈전에는 20여 개의 팀들이 참가했다. 국제 아마추어 계약 규정에 따라 팀별 한도 내에서만 계약금을 지불하면 되고 연봉도 마이너리그 수준으로 시작할 수 있는 오타니는 그 수준에 있어서도 많은 팀들이 러브콜을 보낼 만했다. 뉴욕 양키스, 텍사스 레인저스, LA 다저스 등이 공격적으로 영입 의사를 드러냈다.

그중에서도 시애틀 매리너스는 가장 유력한 후보로 현지 매체들 사이에서도 주목받았다. 시애틀 매리너스는 지난주 열린 오타니와의 최종 미팅을 위해 팀내 주요 선수들을 데려가는가 하면, 8일 디 고든과 아마추어 국제 계약금을 받는 조건으로 1대3 트레이드를 하면서 30개 팀 중 국제 계약금 보유 1위(355만7000달러)로 올라서 오타니를 거의 품에 안은 듯 했다.

그러나 오타니의 선택은 돈이 아니었다. 그는 조용한 서부 해안 중소도시, 일본인 선수가 없는 곳 등의 기준을 토대로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었다. 시애틀에는 올 겨울 마이너 계약을 맺은 이와쿠마 히사시가 있다. 결국 시애틀은 양키스 등과 함께 오타니를 놓치고 국제 계약금만 늘린 셈이 됐다.

'닛칸스포츠'는 미국 현지 기자의 말을 인용해 "시애틀 구단 간부가 깊이 실망했다. '상대가 결혼식 당일 도망간 듯한 느낌'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텍사스의 존 다니엘스 단장도 "우리가 뽑히지 못한 것은 아쉽다. 내게 의견을 묻는다면 나는 그에게 내셔널리그를 권했을 것"이라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