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최정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SK 와이번스 내야수 최정이 올해 골든글러브 최고 득표율에 도전한다.

13일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는 2017 KBO 리그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열린다. 올해는 수비 이닝을 기준으로 후보를 선정하면서 지난해(45명)에 비해 2배 가까이 많아진 85명이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이들 중 골든글러브 10명의 주인공이 가려진다. 모두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예외인 포지션도 있다. 3루수에는 KIA 이범호, 두산 허경민, SK 최정, 넥센 김민성, 한화 송광민, 삼성 이원석 등 6명이 후보에 포함됐다. 이중에서 최정이 '군계일학'의 성적을 내면서 투수 후보 KIA 양현종 등과 함께 올해 가장 유력한 골든글러브 수상자로 손꼽히고 있다.

최정은 올 시즌 130경기에 나와 430타수 136안타(46홈런) 113타점 89득점 타율 3할1푼6리 장타율 6할8푼4리 OPS 1.111을 기록하며 역대급 성적을 냈다. 지난해 40홈런으로 공동 홈런왕에 오르며 3년 만에 골든글러브를 탈환한 최정은 올해 2년 연속 홈런왕이자 홈런-장타율 2관왕을 달성하며 2년 연속, 개인 통산 5번째 골든글러브 수상을 노린다.

양현종 역시 압도적인 수상 가능성을 자랑하지만, 같은 팀에서 나란히 다승왕에 오른 헥터, 평균자책점과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에서 앞서는 두산 장원준 등 눈에 띄는 경쟁자가 있다. 그러나 3루수 부문에서는 최정이 홈런, 타점, OPS, WAR이 모두 눈에 띄게 높아 표가 몰릴 가능성이 크다. 종전 최다 득점은 2007년 이종욱(당시 두산, 350표), 최고 득표율은 2002년 유효표 272표 중 270표를 받은 마해영(당시 삼성, 99.26%)이다. 올해 유효표는 357표다.

최정은 KBO 리그 3루수 중 골든글러브 역대 3위에 올라 있다. 1위는 8번을 받은 한대화(당시 해태-LG, 1986~1991, 1993~1994년), 2위는 6번 수상한 김한수(당시 삼성, 1998~1999, 2001~2004년)고 최정이 2011~2013년, 그리고 지난해 수상해 4번을 기록했다. 올해 최정이 5번째 골든글러브를 손에 쥔다면 2위 김한수 현 삼성 감독을 1개 차로 바짝 쫓게 된다. KBO 리그 최고의 3루수 반열에 오르는 것도 먼 미래가 아닐 수 있다.

최정은 힘이 뛰어나지만 세밀성이 아쉽다는 평가를 넘어 선구안과 스윙 메커니즘까지 발전시키며 리그 최고의 홈런 타자로 거듭났다. 이미 각종 시상식에서도 최고타자상을 휩쓸고 있는 최정이 올해 마지막 시상식인 골든글러브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며 화려한 겨울을 마무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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