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병헌이 올 시즌 사직을 홈으로 썼다면 홈런 수는 얼마나 늘어날까? 잠실구장 타구 추적을 사직구장에 그대로 대입했다.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잠실에서 사직으로 홈구장으로 옮기는 민병헌 홈런 수는 많이 증가할까.

이번 FA(자유 계약 선수) 시장에서 최대어 가운데 한 명으로 꼽혔던 민병헌이 두산 베어스에서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민병헌은 이제 잠실이 아닌 사직구장 외야를 지킨다.

잠실구장은 KBO 리그 최고 투수 친화 구장이다. 좌우가 100m고 중앙 담장이 125m에 담장 높이는 3m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서 제공하는 홈런 파크팩터에 따르면 올 시즌 잠실구장은 0.766이다. 1을 기준으로 숫자가 클수록 타자 친화, 작을수록 투수 친화 구장이다. 

반대로 사직 구장 올 시즌 홈런 파크팩터는 1.136이다. 1.151을 기록한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와 1.141을 기록한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 이어 3위다. 좌우가 95m고 중앙 담장이 118m로 잠실구장보다 짧다. 반대로 담장은 5m로 잠실보다 높다.

타자가 투수 친화 구장에서 타자 친화 구장으로 홈을 옮기면 성적이 오를 가능성은 커진다. 다음 시즌 민병헌이 바뀐 홈구장에서 홈런 몇 개를 더 칠지는 쉽게 예측할 수 없다. 올 시즌이었다면 어땠을지는 볼 수 있다. 타구-투구 추적 시스템인 트랙맨 데이터를 사용해 올 시즌 민병헌이 잠실에서 만든 타구를 사직구장에 대입했다.
 
올 시즌 민병헌은 14홈런을 기록했다. 통산 최다 홈런은 지난 시즌 기록한 16홈런이다. 올 시즌 민병헌이 잠실구장에서 친 홈런은 2개다. 모두 왼쪽 담장을 넘어갔다. 외야로 뻗은 타구는 많았으나 넓은 잠실 담장을 넘기기에는 부족했다.

민병헌이 만든 잠실에서 만든 타구들을 그대로 사직구장으로 옮겼다. 홈런 수는 늘어났다. 잠실 구장 중앙까지 날아간 2루타는 홈런으로 변했다. 오른쪽 끝으로 날아가 2루타가 된 타구 역시 홈런이 된다. 오른쪽에서 잡혀 아웃이 된 타구 하나도 사직구장 담장을 살짝 넘기는 홈런이다. 총 4개가 홈런으로 바뀐다.

민병헌이 올 시즌 사직을 썼다고 가정했을 때 14홈런이 18홈런으로 변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롯데 소속으로 올 시즌을 치렀다면 잠실 구장 경기 수가 줄어들어 잠실에서 친 2홈런이 0홈런이 될 수도 있다. 사직에서도 친 2홈런이 있다. 민병헌 홈런 수가 산술적으로 +4가 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아직까지 전성기를 보낼 나이고 기량 하락세는 보이지 않는다. 2018시즌에 데뷔 첫 20홈런 도전은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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