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종훈 한화 수석 코치는 타격 코치도 함께 맡는다.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수석 코치는 어떤 일을 하나요?

야구 종주국 미국 메이저리그에선 수석 코치를 벤치 코치(bench coach)로 일컫는다. 메이저리그가 정의하는 벤치 코치의 임무 및 정의는 다음과 같다.

-벤치 코치는 감독의 오른팔이다 -감독을 도와 클럽하우스에 긍정적인 기운을 불어넣는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사이에 커뮤니케이션을 주관한다 -감독의 의사 결정을 돕는다 -프론트 정보를 선수들에게 전달한다 -감독이 부재중일 땐 대신한다 -여러 벤치 코치가 감독 출신 또는 감독으로 물망에 오르는 지도자였다.

이처럼 수석 코치는 보이지 않는 임무를 도맡지만 현장에서 이들은 꽤 눈에 띄게 움직인다. 타자 출신이라면 타격 훈련을 돕고 투수 출신 수석 코치는 마운드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다. 메이저리그도 다르지 않다. 2015년 샌디에이고 벤치 코치로 부임한 마크 맥과이어는 타격 지도에 열을 올렸다. 현장 관계자는 "수석 코치라면 각 분야에서 인정받았던 야구인이다. 훈련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한화에 새로 부임한 한용덕 감독은 코칭스태프를 조직하면서 장종훈 전 롯데 2군 타격 코치를 수석 코치 겸 타격 코치로 임명했다. 김원형 롯데 수석 코치도 올 시즌 1군 투수 코치를 함께 맡았다. 한 감독 또한 두산에서 2015년부터 김태형 감독을 보좌하면서 투수 파트를 책임졌다. 경험에서 우러나온 결정이다.

한 감독은 "수석 코치를 하면서 느꼈는데 할 일이나 지위가 조금은 애매한 면이 없지 않아 있다. 사람이다 보니 타격이나 투구 또는 수비에 간섭을 하게 된다. 그러면 기존에 임무를 맡고 있는 코치와 겹칠 수가 있다. 그럴 바엔 차라리 한 분야를 맡기는 게 효율성 측면에서 낫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다만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는 우려 섞인 시선도 있다. A코치는 시즌 도중 "코치가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야구 선수에 대한 전문적이고 세분화된 관리가 필요한데 프로 야구 규모가 커지면서 수요에 비해 공급이 달린다는 것. 또 보수가 비교적 낮고(평균 초봉 5000만 원) 계약 기간이 짧아 코치를 기피하는 부정적인 현상도 있다. 그러면서 구단들이 코치진 충당에 애를 먹고 있다는 분석. 은퇴하자마자 지도자 연수를 거치지 않고 현장에 투입되고 있는 사례가 최근 부쩍 늘었다. 이 코치는 "처우 개선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