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시티는 31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 셀허스트파크에서 열린 2017-18시즌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크리스탈팰리스와 경기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에데르송의 페널티킥 선방이 아니었다면 연승 행진은 물론 무패 행진도 깨질 뻔했다.
맨시티의 연승 행진에 맞선 크리스탈팰리스가 예상보다 강수를 뒀다. 4-3-3 전형으로 나섰고 전방부터 맨시티를 압박하면서 '맞서 싸우기'를 선택했다. 크리스티안 벤테케가 제공권과 몸싸움에서, 윌프리드 자하는 속도와 개인기에서 맨시티 선수들을 압도할 수 있다. 공을 빼앗은 뒤에도 단순하게 중앙의 베테케의 머리를 향해서 또는 측면으로 넓게 벌린 자하에게 연결하면서 단순하게 공격을 전개했다. 예상 외의 강한 대응에 맨시티도 조금씩 흔들렸다.
공격적으로도 잘 풀리지 않았다. 측면 수비들이 좀처럼 공격에 가담하지 못하면서 측면 공격수들이 고립됐다.
후반전 경기가 조금씩 더 나아졌다. 후반 12분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은 일카이 귄도안을 빼고 라힘 스털링을 투입하면서 오른쪽 측면 공격을 강화했다. 베르나르두 실바가 중앙으로 이동했고, 오른쪽 측면 플레이를 살려 공격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하지만 득점은 터지지 않았고 90분이 다 되도록 팽팽하게 맞섰다.
맨시티의 위기는 후반 추가 시간에 왔다. 계속 역습을 주도하던 윌프리드 자하가 왼쪽 측면을 돌파하면서 페털티킥을 얻었다. 어깨를 먼저 집어넣으면서 돌파에 성공한 뒤 넘어졌다.
마지막 순간에 나선 것이 에데르송이었다. 워낙 팰리스가 단단하게 견디긴 했지만, 코너킥을 제외하면 마무리까지 오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워커가 자하를 잘 제어한 덕분이었다. 마지막 순간 연승 행진 종료와 함께 무패 행진이 끝날 위기에 몰렸다. 에데르송은 루카 밀리보예비치의 페널티킥을 발로 걷어냈다. 방향은 잡지 못했지만 집중력을 유지하면서 발을 쭉 뻗었다.
4000만 유로(약 500억 원)의 사나이. 에데르송은 이번 시즌 골키퍼 역대 2위의 몸값으로 팀에 합류했다. 능수능란한 발기술을 활용한 빌드업에서도 강점이 있으나, 골키퍼 본연의 임무라면 역시 골을 걷어내는 것. 에데르송이 자신의 진가를 입증한 경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