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이제 그만해…'

하빕 누르마고메도프(29, 러시아)에게 잡힌 에드손 바르보자(31, 브라질)의 심정은 딱 이랬을 것이다. 지난달 31일(이하 한국 시간) UFC 219 코메인이벤트에서 바르보자는 누르마고메도프에게 3라운드 종료 0-3(24-30, 25-30, 25-30)으로 완패했다. 경기 시간 15분 가운데 하빕의 컨트롤 시간이 10분 32초에 달했을 정도로 일방적이었다. 바르보자는 경기 내내 누르마고메도프에게 메쳐지고, 아래에 깔려서 일어나지 못한 채 파운딩을 당했다. 라운드 사이 쉴 때가 그가 숨을 고를 수 있었던 유일한 시간이었을 정도.

누르마고메도프는 레슬링과 삼보 조기 교육을 받고 컸다. 9살 때 곰과 레슬링을 하는 영상은 세계적인 화제가 됐다.

누르마고메도프는 힘이 좋고, 상위 포지션에서 움직임이 영리해 레슬링 실력이 정점에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종합격투기 분석가 로빈 블랙은 "누르마고메도프는 가슴과 가슴이 맞닿은 포지션, 즉 클린치와 그래플링 자세에선 엄청나게 강하다"고 분석했다.

이번 경기로 누르마고메도프는 진가를 증명한 셈. "누르마고메도프는 마치 곰같이 공격한다" <벤 아스크렌>, "그는 곰이다" <벨랄 무하메드>, "누르마고메도프의 그라운드 공격력은 비현실적" <댄 하디> "믿을 수 없어" <타이론 우들리> "그래플링뿐만 아니야. 그라운드 앤드 파운딩(G&P)도 UFC 최고 수준" <앨런 조우반> 등. 경기를 본 종합격투기 선수들은 누르마고메도프의 경기력에 하나같이 감탄했다.

여기에 미국 레슬링 국가 대표 출신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다니엘 코미어까지 가세했다. 한 종합격투기 관계자가 2일 트위터로 코미어에게 "누르마고메도프와 그래플링 싸움을 하면 누가 이기나?"라고 묻자 코미어는 "누르마고메도프"라고 대답했다.

코미어는 누르마고메도프와 같은 AKA 체육관 소속. 여러 번 스파링을 했다. 코미어가 누르마고메도프에게 넘겨지는 영상도 있다.

누르마고메도프는 최근 트위터로 맥그리거와 신경전에 놓여 있다. 맥그리거가 "누르마고메도프는 별로였다. 나와 싸우고 싶으면 무릎꿇고 빌어라"고 하자 누르마고메도프는 "조용히 해. 탭 머신(탭만 치는 놈)아"라고 받아쳤다.

코미어는 누르마고메도프가 맥그리거와 이길 확률에 대한 질문에 "70~80%"라고 대답했다. 

코미어는 "맥그리거는 누르마고메도프를 KO시키지 않으면 위험해질 수 있다"며 "또 헤드킥, 니킥이 아니고선 누르마고메도프를 KO시킬 수 없다. 펀치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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