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와 토니 퍼거슨의 대결이 네 번째로 추진될까?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긍정적이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UFC 라이트급 잠정 챔피언(랭킹 1위) 토니 퍼거슨(33, 미국)과 랭킹 2위 하빕 누르마고메도프(29, 러시아)가 맞붙을 가능성이 커졌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5일(이하 한국 시간) 야후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29, 아일랜드)의 복귀 시점에 따라 둘을 먼저 붙일 수 있다고 밝혔다.

"맥그리거와 누르마고메도프의 경기가 개인적으로 더 좋지만, 퍼거슨이 잠정 챔피언이다. 문제는 맥그리거가 언제 경기를 뛸지 알지 못한다는 점이다. 맥그리거는 서둘러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그가 기다리려고 하면 내 생각엔 오는 8~9월까진 출전할 마음이 없을 것 같은데, 그러면 거의 2년 동안 타이틀을 방어하지 않은 셈이다.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

"맥그리거가 늦어도 오는 3월까지 출전 의사를 나타내면, 먼저 퍼거슨과 누르마고메도프를 붙일 수 있다. 이 경기 승자와 맥그리거의 타이틀전을 성사하면 된다. 맥그리거가 아예 싸우려고 하지 않거나 올가을까지 나올 마음이 없다면 퍼거슨과 누르마고메도프의 맞대결을 잠정 타이틀전이 아닌 타이틀전으로 추진하겠다."

즉 맥그리거가 올봄이나 늦어도 초여름에는 나와야 퍼거슨과 통합 타이틀전을 만들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퍼거슨과 누르마고메도프를 먼저 붙이겠다는 뜻이다.

맥그리거는 최근 "다음 경기는 복싱이 아닌 종합격투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언제 글러브를 끼고 옥타곤에 오를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 답답한 화이트 대표는 이번 인터뷰에서 '얼른 출전 의사를 나타내지 않으면 타이틀을 빼앗겠다'는 메시지로 맥그리거를 압박하고 있다.

누르마고메도프가 크게 환영할 만한 시나리오다. 지난달 31일 UFC 219에서 에드손 바르보자를 꺾고 25연승 무패를 달리기 전, "바르보자를 이기면 퍼거슨과 3~4월에 경기하고 싶다"고 바랐기 때문이다. 퍼거슨을 꺾고 잠정 챔피언이 된 후, 맥그리거와 통합 타이틀전을 치르는 그림을 그린다. 누르마고메도프는 "올해 3~4월, 9월, 12월 세 차례 출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맥그리거와 통합 타이틀전 직행을 바라는 퍼거슨은 그리 달갑지 않다. 퍼거슨은 이왕 누르마고메도프와 붙어야 한다면, 맥그리거의 타이틀을 박탈하고 자신이 통합 챔피언에 오른 뒤 누르마고메도프와 타이틀 1차 방어전을 치르는 것을 기대한다.

퍼거슨과 누르마고메도프는 세 차례나 경기가 추진됐다가 무산됐다. 2015년 12월 12일 TUF 22 피날레를 앞두고 누르마고메도프가 다쳤다. 2016년 4월 17일 UFC 온 폭스 19에 앞서서는 퍼거슨의 폐에 물이 찼다. 둘은 지난해 3월 UFC 209에서 잠정 타이틀전을 가질 계획이었다. 하지만 경기 이틀 전 누르마고메도프가 감량 중 병원으로 실려가는 바람에 맞대결이 또 수포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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