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의정부, 정찬 기자] 1,000걸음을 향한 9걸음만이 남았다.

KB손해보험은 12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17-18 도드람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35-33, 25-23, 25-14)으로 이겼다. 이선규(36)는 이날 경기에서 블로킹 4득점을 포함해 10득점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여전히 이선규는 물오른 블로킹 감각을 자랑한다. 올 시즌 세트당 블로킹 득점 0.495개로 이 부문 4위에 자리 잡고 있다. 꾸준한 블로킹 실력에 대해 이선규는 "내 주 임무가 블로킹이기 때문에 가장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그렇다고 욕심을 부린다고 잘 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차분히 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선규는 누적 블로킹 득점 개수 부문에서 압도적으로 1위(2위 한국전력 윤봉우 835개)를 달리고 있다. 그의 블로킹 득점 개수는 991개. 1,000개에 9개만이 남았다. 이선규는 "1,000 블로킹을 의식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팀 승리가 우선이다"며 속내를 밝혔다.

여자부에서는 현대건설 양효진이 누적 블로킹 득점 986개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두 선수 모두 1,000 블로킹을 얼마 남겨두지 않았기에, 누가 먼저 달성할지 관심이 쏠린다.

이선규는 "양효진 선수도 워낙 잘하는 선수다. 여자부와 남자부가 다르지만 동시에 좋은 기록을 앞두고 있어 기분이 좋다"면서, 대기록을 먼저 달성하고 싶은 욕심은 없는지에 대해서는 "양효진 선수가 워낙 잘해서 잘 모르겠다.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대기록을 앞둔 노장의 걱정은 역시 팀 성적이었다. KB손해보험은 이날 승리로 4위 한국전력과 승점 차를 2점으로 줄였다. 3위 대한항공과 승점 차도 3점뿐으로, 전반기 막판 치열한 순위 싸움 중이다. 이선규는 "팀 승리를 위해 노력하면 개인 기록도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올해 팀이 봄 배구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남은 경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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