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르디 알바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FC바르셀로나가 레알마드리드에게 19점이나 리드 당했다면 우리는 바르셀로나에서 죽었을지도 모른다."

FC바르셀로나는 15일(한국 시간) 스페인 산세바스티안 에스타디오 데 아노에타에서 열린 프리메라리가 경기에서 레알소시에다드를 4-2로 제압했다. 

중요한 승리였다. 징크스가 있었다. 바르사는 2007년 이후 아노에타에서 승리가 없었다. 늘 고전했으나 이번엔 달랐다. 리오넬 메시와 루이스 수아레스가 맹활약했고 파울리뉴도 힘을 보탰다. 바르사는 늘 안 좋은 기억만 남겼던 산세바스티안에서 리그 무패 행진을 19경기까지 늘리게 됐다. 바르셀로나는 19경기에서 16승 3무 승점 51점을 기록하게 됐다.

바르사의 무패 행진이 더욱 주목을 받는 것은 라이벌의 부진 때문이다. 레알마드리드는 비야레알에 0-1로 패하면서 18경기에서 9승 5무 4패 승점 32점을 기록하게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참가로 1경기를 덜 치렀지만 어느새 선두 바르사와 차이는 승점 19점 차이까지 벌어졌다. 5위 비야레알(승점 31점)의 맹추격을 받고, 우승 경쟁은 점점 멀어지고 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조르디 알바는 "FC바르셀로나가 레알마드리드에게 19점이나 리드 당했다면 우리는 죽었을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레알의 최근 부진이 얼마나 깊은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발언이다. 바르사가 6연패하고, 레알이 6연승해도 레알이 바르사를 따라잡을 수 없다. 알바는 "19점은 매우 큰 차이"라면서도 "레알마드리드가 끝까지 싸울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방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바르사는 시즌 개막 전 불안했다. 네이마르가 파리생제르맹으로 이적했고, 중국에서 활약하던 파울리뉴와 샛별 우스만 뎀벨레를 영입하긴 했지만 네이마르를 대체할 선수는 구하지 못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파울리뉴 합류로 수비적으로 더 단단해졌고, 공격적으로 화려한 맛은 떨어졌지만 꾸준한 득점력을 발휘하게 됐다. 전술적으로 메시의 의존도가 조금 커진 것이 단점이지만, 그를 완벽히 막아설 수 있는 수비수는 없다.

알바의 생각도 같다. 그는 "비밀은 '팀'에 있다. 스트라이커들이 경기에서 차이를 만들긴 하지만, 모두가 수비, 압박, 공을 다시 찾아오는 것에 관여한다"면서 팀이 함께 뛰는 축구가 최근 상승세의 원동력이라고 밝혔다.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감독은 메시, 수아레스를 앞세운 공격력에 규율잡힌 수비까지 더해 바르사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바르사는 2위 아틀레티코마드리드에도 승점 9점 앞선 채 독주하고 있다. 필리피 쿠치뉴와 예리 미나를 1월 이적시장에서 영입해 스쿼드를 보강다. 우승 가능성은 매우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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