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스틸러스

[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실수하고서 벤치를 쳐다보지 말라.' 프로농구 원주 DB 프로미 이상범 감독의 말이다. DB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올시즌 선전에 선전을 거듭하고 있다. 그 뒤엔 선수들에게 출전 시간을 보장해 주고 실수에도 오히려 박수를 쳐준 이 감독이 있었다. 전반기 단독 1위, DB. 그들의 '겁 없는 농구'는 실수를 두려워 하지 않는 것이 그 시작이었다.

K리그에서도 "실수는 할 수 있다. 겁내지 말고 해보라"며 자신감을 북돋아 주고 있는 구단이 있다. 포항 스틸러스다. 태국 전지 훈련 4일 째. 최순호 감독은 선수단 향해 '겁 없는 축구'를 부탁하고 있다.

◆ 태국 방콕서 담금질…목표는 '체력과 전술' 두 마리 토끼 잡기

포항 선수단은 지난 11일 저녁 느즈막히 태국 방콕행 비행기에 올랐다. 폭설로 비행기가 연착된 탓에 방콕에는 이튿날 동이 틀 무렵에야 도착했다. 전지 훈련은 강도가 꽤 높다는 전언. 구단 관계자는 "선수들이 녹초가 됐다. 16일은 선수단 전체 휴식인데 외출 나간 선수가 절반여 밖에 되지 않는다. 절반 가량은 숙소에서 쉬고 있다"고 귀띔했다.

포항은 3년째 전지 훈련 장소로 태국 방콕을 택했다. 올시즌 1차 전지 훈련 목표는 체력 단련과 전술 이해, 두 가지다. 실제 경기는 많지 않다. 한 차례 자체 청백전을 가진 뒤 전지 훈련 마감 직전에 인천대학교와 연습 경기를 치르는 것이 전부다.

구단 관계자는 "체력과 전술,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걸 1차 목표로 하고 있다. 태국은 기온이 높아 체력 훈련을 하기도 좋고 부상 위험도 적다"면서 "한 시즌을 이겨낼 수 있는 체력과 대폭 물갈이된 선수단의 조직력 다지기에 중점을 두고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은 체력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게 코칭스태프 판단. 포항은 3주 동안 고강도 체력 훈련을 총 6회 시행할 예정이다. 일찌감치 2번을 해 몸을 달궜다. 남은 기간 적절히 4번을 배분해 실시 하면서 전술과 접목시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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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겁내지 말고 해봐"…선수단 향한 최순호 감독의 메시지

포항 코칭스태프는 최대한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려 하고 있다. 나가고 든 선수들이 많은 상황. 자칫 경직될 수 있는 분위기를 경계하고 있다. 그러면서 실수에도 관용적인 태도다. 구단 관계자는 최순호 감독이 선수단을 모아두고 "겁내지 말고 하라"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했다.

'나는 전술적으로 위치를 잡아주는 것 뿐이다. 큰 틀에서 흐름을 보고 상황 상황에 선수가 어느 자리에 있어야 하는 지, 또 누구와 스위칭을 하면서 공간을 점유할 지를 지시할 것이다. 나머지는 개인 문제다. 슈팅을 왜 그렇게 때렸는지 또는 어떤 방향을 택했는지 기술적인 부분에 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겠다. 개인 창의성에 맡기겠다. 실수는 할 수 있다. 괜찮다. 겁내지 말고 해봐라.'

구단 관계자는 "감독님께서 선수들을 믿고 자율에 맡기는 스타일이시다. 선수들도 보다 마음이 편안할 것"이라면서 2018 포항의 '겁 없는 축구'를 기대케 했다.

16일 휴식을 취한 포항은 17일부터 다시 뛴다. 오전 훈련, 오후 훈련 '두 탕'이 준비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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