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V 호주 SPO일러 ⓒ김종래 디자이너

[스포티비뉴스] 축구 중계는 '라이브'가 생명이다. 생방송을 사수하면 '스포일러' 걱정이 없다. 스포티비뉴스는 경기를 미리 보면서 약간의 '스포'를 뿌려 볼 생각이다. 2018년 AFC U-23 챔피언십 앞선 두 경기에서 실망스런 경기력을 보인 한국이 반등할 수 있을까. 운명을 가를 호주와 D조 3차전 경기를 'SPO일러'로 전망한다.

*경기 정보: 2018 AFC U-23 챔피언십 D조 3차전 대한민국 vs 호주, 1월 17일 20:30(한국 시간), 쿤샨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 쿤샨(중국)

◆ HISTORY: 국가대표는 '박빙', 청소년 대표는 '압도'

한국 국가대표 팀은 호주와 경기를 치르면 항상 박빙이었다. 축구 팬들에게 인상 깊었던 2015년 AFC 아시안컵만 봐도 그렇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호주와 한 팀이었다. 1차전 오만, 2차전 쿠웨이트에서 2승을 챙긴 한국은 조 1위를 결정할 3차전에서 호주를 1-0으로 꺾었다. '군데릴라' 이정협이 결승 골을 기록했다.

두 팀의 인연은 결승전까지 이어졌다. 한국은 당시 27년 만에 아시안컵 결승 무대에 닿았다. 한국에 지고 파죽지세로 결승에 도달한 '홈팀' 호주는 역시 만만치 않았다. 한국은 경기 종료 직전 터진 손흥민의 극장 골로 연장 승부까지 갔지만, 제임스 트로이시에게 통한의 결승 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국가대표 역대 전적 7승 10무 9패에서 보듯, 국가대표 맞대결은 팽팽했다.

현 연령대인 올림픽 대표간 맞대결에선 전혀 다른 이야기다. 한국은 호주를 상대로 9승 1무 2패를 기록 중이다. 2016년 리우 올림픽에 앞서 치른 2015 KEB 하나은행 초정 올림픽 대표 팀 친선경기 두 차례 맞대결에서 2-0, 2-1로 이겼다. 첫 번째 맞대결에선 지언학, 연제민이 두 번째 경기에선 류승우의 선제골과 상대 자책골이 있었다. 

한국 U-21 대표가 지난 2014년 U-21 중국 4개국 친선대회에서 0-1로 졌고, 거슬러 올라가 2004년 친선경기에서 올림픽 대표 팀이 0-1로 진 기억이 있다. 머나먼 이야기다. 

호주를 상대로 현 연령별 대표간 경기에선 압도적인 성적을 보였던 한국이지만, 앞선 두 경기의 경기력이 좋지 못했다. 개선의 여지가 없었다는 게 문제. 압도적인 '역사'에 희망을 걸기엔 현실이 녹록지 않다. 

▲ 주축 공격수 조영욱(오른쪽) ⓒ대한축구협회

◆ Match POINT : '위기의 김봉길호' 호주전에 모든 게 걸렸다

D조의 상황이 치열해졌다. 현재 한국이 1승 1무로 조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불안하다.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1승 1패)이 2차전에서 예상외로 호주(3위, 1승 1패)를 꺾으며 2위에 올랐다. 아직 승리를 챙기지 못한 시리아(4위, 1무 1패)가 최하위에 위치했다.

3차전 경기 결과에 따라 모든 팀의 운명이 갈린다. 만약 한국이 3차전에서 호주에 지고, 베트남이 시리아를 꺾는다면 한국은 호주와 베트남에 이어 3위로 밀려난다. 조 2위까지 주어지는 8강행 티켓을 딸 수 없다.

U-23 챔피언십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준비과정이다. 현재 합류한 선수 중 다수가 아시안게임 멤버로 뛸 가능성이 크다. 경험과 자신감을 위해 더 높은 곳으로 올라야 한다.
▲ 김봉길 감독 ⓒ대한축구협회

◆ TACTICS: 한국의 4-2-3-1, 호주전에도?

김봉길 감독은 1차전 베트남전과 2차전 시리아전 모두 기본 뼈대를 유지했다. 시리아와 경기에서 최전방에 이근호 대신 김건희를, 오른쪽 윙어에 조재완 대신 김문환을 투입한 변화만 있었을 뿐, 두 경기 모두 4-2-3-1 포메이션을 유지했다. 

문제는 1차전에 지적됐던 문제가 2차전에도 그대로 드러났던 것. 1차전엔 선 수비 후 역습을 지향하는 베트남을 상대로 점유율이라도 앞섰으나, 시리아와 경기에선 점유율도 밀렸다. 시리아는 한국이 볼을 잡으면 강하게 압박했다. 한국 선수들은 시리아의 강한 압박을 벗어나지 못했다. 중원의 황기욱, 한승규가 고전해 전방에 투입되는 볼을 질이 좋지 못했다.

후반 이근호가 투입되면서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2선의 조영욱, 윤승원, 김문환의 영향력이 미미했다. 전체적으로 손발이 맞지 않는 느낌이었다. 

김봉길 감독도 경기 후 "시리아가 강하게 나올 것으로 생각했다. 그에 맞춰 준비했는데 다소 고전했다. 후반전에는 나름 우리 플레이를 해 득점 찬스를 많이 만들었지만, 아쉽게 골을 넣지 못했다. 전반에 상대가 강하게 나왔을 때 좀 더 세밀하게 패스 플레이를 했어야 했다"며 고전한 사실을 인정했다. 

호주전엔 달라져야 한다. 호주는 2차전 베트남과 경기에서 득점하지 못했으나, 1차전 시리아를 상대로 3골을 몰아쳤다. 시리아전 3골 모두 후방에서 침투 패스로 측면을 허물고, 최전방 공격수가 마무리하는 형태였다. 사이드 플레이로 측면을 허물고 크로스로 득점하는 호주 고유의 축구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다.

김봉길 감독은 "호주 감독이 우리가 8강에 진출할 것이라고 했다는데 축구에는 변수가 많다. 잘 준비해서 예선을 통과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사실상 모든 게 걸린 경기다. 한국의 운명이 호주전 한 경기로 갈린다.  

글=이종현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