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삼성

[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등 번호는 생각 보다 많은 것을 담고 있다. 개인의 포부부터 팀의 기대까지. 숫자는 많은 이야기를 전한다.

수원 삼성은 17일 2018시즌을 누빌 선수단 '등 번호'를 확정 발표했다.

먼저 많은 선수들은 번호를 유지했다. 신화용은 여전히 수원 넘버 1 골키퍼이고 염기훈 등 뒤엔 올시즌에도 26번이 새겨진다. 이외에 양상민(3번), 매튜(6번), 박기동(9번), 구자룡(15번), 곽광선(20번), 고승범(22번), 최성근(25번), 유주안(28번) 등이 지난 시즌과 같은 번호를 단다.

달라진 선수들도 꽤 있다. 새로 받은 등 번호 대한 사연은 가지 각색이다. 누군가는 야망을 품고 '에이스' 번호를 기꺼이 택했고, 누군가는 코칭스태프가 직접 택한 번호를 부여받았다. 또 누군가는 빈 번호 중에 딱 마음에 드는 숫자가 있었다.

◆ 에이스의 이름으로…7번 바그닝요, 10번 데얀, 11번 임상협

지난 시즌 '득점의 핵' 조나탄이 달았던 7번 새주인은 바그닝요다. 수원 통산 최다 득점 기록을 안기고 떠난 산토스의 10번은 데얀이 택했다. 활약 1년 만에 서포터들의 사랑을 듬뿍 받은 김민우의 11번은 임상협의 번호가 됐다.

바그닝요와 데얀은 '당연하게' 상징적인 번호를 선택했다. 구단의 영입 목적을 선수들도 잘 알고 있어 순조롭게 번호 선택이 끝났다.

수원 관계자는 "대부분 선수들이 희망하는 번호로 줬다"면서 "데얀과 바그닝요는 (상징적 번호에) 부담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 데얀이 10번을 원했고, 팀에서도 10번을 주길 희망했다. 바그닝요도 본인이 바랐던 번호다. 조나탄 못지 않게 잠재력 가진 선수로 구단 역시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데얀(왼쪽)은 10번, 바그닝요는 7번이다. ⓒ수원삼성

◆ 2번 송준평, 4번 김은선, 99번 전세진…그들의 등번호 이야기

비하인드 스토리를 가진 선수들도 있다. 앞 번호 가운데 단연 눈에 띄는 선수는 2번 송준평이다. 지난 시즌 44번을 달았던 송준평은 번호가 한 자리가 됐다. '2년 차'가 주전급 번호를 얻은 건 코칭스태프 기대가 그 뒤에 있었기에 가능했다.

수원 관계자는 "송준평 번호는 코칭스태프에서 지정해 줬다. 사실 20번 대 안쪽 번호를 신인급 선수가 원한다고 받을 수는 없는 게 사실"이라면서 "올시즌 기대를 걸고 있다. 전지 훈련 연습 경기에도 꾸준히 출전하고 있는 편"이라고 귀띔했다.

주장 김은선 번호도 바뀌었다. 입대전 6번을 달았던 그는 제대 후 99번을 새기고 잠시 뛰다 올시즌 개막을 앞두고 4번을 택했다. 빈 번호 가운데 마침 내심 마음에 뒀던 번호가 남았다고 한다. 구단 관계자는 "본인이 원하는 번호였다. 평소에 세르히오 라모스와 세스크 파브레가스를 좋아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수원이 기대를 모으고 있는 유스 출신 신예 전세진은 본인과 참 인연이 깊은 번호를 택했다. 두 자릿수 가운데 가장 뒷번호 99번. 1999년 9월 9일생. 전세진에게 딱 어울리는 번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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