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랙우드를 막아서는 이상민(왼쪽), 후반전 고전했다.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전반과 후반의 경기력이 딴판이었다. 경기력을 90분 내내 꾸준히 유지할 경기 운영의 묘가 필요하다.

한국은 201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D조 3차전에서 호주를 3-2로 꺾었다. 하지만 경기력은 널을 뛰듯 전,후반이 달랐다. 전반전은 호주를 완전히 압도했지만 후반전은 수세에 몰려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겨우 넘기면서 리드를 유지했다.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조별 리그 통과 팀이 달라진다. 1승 1무로 조 1위에 오른 한국이 조금 유리한 상황이지만, 호주에게도 기회는 있었다. 두 팀은 물러서지 않고 적극적으로 주도권 다툼을 벌이면서 맞섰다. 

한국의 선택은 '전방 압박'이었다. 호주의 공격을 막기 위해 최전방에 배치된 이근호부터 수비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리고 공을 끊어낸 뒤엔 빠르게 전방으로 연결해 역습을 펼쳤다. 전진한 호주의 수비 뒤 공간을 적극적으로 노렸다.

전반 17분 만에 이근호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수비진에서 공을 단번에 걷어낸 것에 한승규가 2선에서 침투하면서 찬스를 잡았다. 문전에서 혼전 끝에 이근호가 골망을 흔들었다.

1-0 리드 뒤에도 한국의 전방 압박과 직선적 역습은 이어졌다. 전반 27분 전방 압박으로 공을 빼앗은 뒤 이근호가 다시 한번 수비 뒤 공간으로 침투하면서 기회를 만들었다. 윤승원과 이근호의 연속 슛이 골문을 위협했지만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전반 32분에도 한승규가 중원에서 공을 가로채면서 기회를 잡았다. 이근호의 침투에 맞춰 장윤호가 적절한 스루패스를 넣었다. 이근호는 수비수까지 제치면서 크로스 찬스를 잡았으나 몸에 걸렸다.

전반 44분에도 전방에서 공을 빼앗으면서 추가 골이 터졌다. 미드필더 한승규가 공을 빼앗은 뒤 적극적으로 전진했다.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이근호와 2대1 패스로 수비진을 완전히 허문 뒤 슛 동작으로 수비까지 속인 뒤 완벽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완벽한 것처럼 보였으나 축구는 90분 경기. 후반전엔 경기력이 확 달라졌다. 한국은 부진했고 반대로 만회를 위해 적극적인 공격을 펼친 호주의 공격은 날카롭고 힘이 넘쳤다. 선수들의 활동량은 현저히 떨어졌다. 전반전엔 활발한 움직임으로 수비 라인을 높이면서도 수비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후반전에는 수비 라인을 높였다가 되려 수비적 약점을 노출하고 말았다. 

후반전은 위기의 연속이었다. 호주의 측면 돌파와 크로스에 연이어 위기를 맞았다. 후반 7분 조지 블랙우드가 헤딩 슛으로 골대를 때리는 등 한국이 수세에 몰렸다. 후반 14분에도 오른쪽 측면에서 크게 휘둘러준 크로스가 연결되면서 위기를 맞았으나 몸을 던진 수비로 위기를 넘겼다. 후반 17분의 위기는 강현무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다.

후반 20분 이근호가 추가 골을 터뜨리면서 추격 분위기를 깨는 듯했으나 끝내 2실점했다. 후반 27분 왼쪽 측면에서 넘어온 크로스가 뒤로 흐르면서 카우번에게 실점했다. 왼쪽 측면에서 오버래핑한 게레스바흐에 대한 대처가 한 박자 늦었다. 후반 31분에도 수비진이 골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고 교체 투입된 트렌트 부헤기어에게 실점했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재빠르게 몸을 움직이지 못한 결과였다.

체력 저하가 결정적이었다. 수비진의 반응은 느려졌고, 공을 빼앗고도 되려 호주의 압박에 시달렸다. 역습 전개도 느리고 무뎠다. 수비 라인을 올리지 못하니 힘과 높이, 속도를 앞세운 호주의 크로스 공격 패턴에 시달렸다. 강현무가 연이은 선방 쇼를 펼친 덕에 추가 실점 기회를 막았다.

축구는 90분 경기. 어떻게 힘을 배분할지 역시 승리를 위해 꼭 필요한 덕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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