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워키 시절 NC 왕웨이중.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지옥에서라도 데려와야 한다는 왼손 파이어볼러, NC의 새 외국인 선수 왕웨이중을 설명하는데 딱 적절한 문장이다. 게다가 아직 26살이다. NC의 방향에도 딱 맞는다. 베팅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얘기다. 

NC는 27일 미국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 출신의 왼손 투수 왕웨이중(王維中, Wang Wei-Chung, 26)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계약 조건은 총액 9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 연봉50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다. 

왕웨이중은 2011년 10월 피츠버그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도전을 시작했다.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아 마이너리그 데뷔는 2013년에야 이뤄졌다. 이때 루키 리그에서 12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3.23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고, 같은해 룰5드래프트에서 밀워키로 이적했다. 

룰5드래프트를 거쳐 루키리그에서 다음해 곧바로 빅리그 로스터에 들어간 첫 사례를 쓰기도 했다. 당시 그의 나이 22살. 그만큼 메이저리그에서도 왕웨이중의 잠재력을 높게 샀다는 뜻이다. 대만에서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부터 대표 팀에 선발하려고 했지만 이때는 소속 팀 반대로 불발됐다. 대신 2017년 WBC에서 대표 팀 데뷔전을 치렀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 못했다. 룰5드래프트 규정에 따라 2014년 빅 리그에 데뷔한 그는 14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10.90에 그쳤다. 14경기 모두 구원 등판했고 주로 패색이 짙은 경기 마지막을 책임지는 '맙업맨'으로 나왔다. 

지난해에는 8경기에 나왔는데 투구 이닝이 단 1⅓이닝에 불과하다. 원포인트 릴리프로 나와 임무를 마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절반인 4경기에서 아웃카운트를 올리지 못했다.

올해는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에서 모두 불펜 투수였다. 하지만 마이너리그 5시즌 116경기 가운데 67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왔다. 2015년부터 2016년까지 2년 동안은 51경기에서 전부 선발 등판했다. 선발투수 코스를 밟다가 올해 불펜으로 방향을 돌린 경우로 볼 수 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평균 구속 95.5마일(약 153.8km)의 빠른 공을 던졌다. 그외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주로 구사한다. 2014년에는 직구 외에 체인지업을 주 무기로 썼고, 지난해에는 슬라이더가 약 60%를 차지했다. 체인지업은 거의 던지지 않았다. 공만 빠른 게 아니다. 마이너리그 통산 9이닝당 볼넷은 2.1개, 삼진은 7.1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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