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유 선수가 된 산체스 ⓒ 맨유 SNS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전드 라이언 긱스가 알렉시스 산체스(29) 이적을 최고의 영입으로 평가했다. 

산체스는 23일(한국 시간) 맨유 입단을 확정했다. 계약 기간은 4년 반으로 등번호는 7번을 받았다. 산체스의 반대 급부로 헨리크 미키타리안(28)이 아스널로 이적했다.

1990년부터 2014년까지 맨유의 선수로 활동했으며 이후 수석코치로 일했고, 최근 웨일스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된 라이언 긱스는 23일(한국 시간)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산체스 영입에 관한 글을 기고했다. 긱스는 산체스를 최고의 영입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 산체스는 슈퍼스타

긱스는 산체스를 '슈퍼스타'라는 한 마디로 표현했다. 특히 산체스의 경우와 동일하게 아스널에서 맨유로 이적한 로빈 판 페르시(페예노르트)에 비유했다. 긱스는 "맨유가 산체스를 영입한 것은 이미 준비된 슈퍼스타를 데려왔다는 의미에서 판 페르시와 비슷한 경우다"고 밝혔다.

긱스는 "최고의 선수가 왔기 때문에 팀 레벨이 올라가게 된다. 주제 무리뉴 감독이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한다"며 훌륭한 선수가 많아 선수 기용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 뛰는 위치는 중요하지 않다

산체스는 최전방부터 공격 2선까지 다양한 포지션에서 뛸 수 있다. 최전방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를 부동의 원톱으로 본다면 산체스는 그 뒤를 받쳐주는 공격 2선에서 뛸 가능성이 높다. 앙토미 마시알, 제시 린가드, 후안 마타, 마커스 래시포드 등 경쟁자가 많다.

하지만 긱스는 별 문제는 안 될 것으로 예상했다. 긱스는 "산체스는 바르셀로나 시절과 같이 오른쪽에서 뛸 수 있다. 이 경우에 마시알이 다른 포지션으로 가야하는데 그런 결정은 감독이 알아서 할 문제다. 오히려 어떤 선택을 해도 긍정적인 결정이 될 것이다"고 예상했다.

◆ 챔스 앞두고 생긴 보너스

맨유는 2017-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진출한 상태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강호 세비야와 8강을 놓고 다툰다.

산체스는 곧바로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할 수 있다. 아스널이 지난 시즌 5위로, 이번 시즌은 챔피언스리그가 아닌 유로파리그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한 선수가 챔피언스리그 출전 팀으로 이적했을 때, 같은 시즌에 한해 전 소속 팀에서 챔피언스리그 출전 경기가 있을 경우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한다. 아스널은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가 아닌 유로파리그에 출전했기 때문에 산체스는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할 수 있다.

긱스는 "챔피언스리그에서 선수가 추가로 생긴 '보너스'다. 특히 산체스는 큰 경기 경험이 많기 때문에 맨유가 한층 더 강해보인다"고 평가했다.

◆ 추가 영입은 필요없다

이적시장아 끝나지 않았지만 추가 영입은 필요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긱스는 "애쉴리 영, 루크 쇼, 크리스 스몰링, 필 존스로 이뤄진 수비라인은 정말 견고하다. 확실히 수비는 잘 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추가 선수 영입은 필요없다"고 밝혔다.

맨유는 이번 시즌 16실점으로 첼시와 최소 실점 1위를 달리고 있다. 잘 하고 있으니 수비는 더 이상 손 댈 곳이 없고, 공격은 산체스를 영입했기 때문에 충분한 보강이 이뤄졌다는 평가다.

◆ 미키타리안에 대한 아쉬움

▲ 아스널 선수가 된 미키타리안 ⓒ 아스널 SNS
산체스의 반대급부로 미키타리안이 아스널로 이적했다. 2016년 도르트문트(독일)에서 이적해 1년 반의 짧은 맨유 생활을 마치고 아스널로 떠났다. 긱스는 "미키타리안이 맨유에 왔을 때 팬들과 다름 없이 나도 굉장히 기대되고 흥분됐다. 이적 초반은 성적도 나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미키타리안은 이번 시즌 부진이 극심했다. 프리미어리그 특유의 빠르고 몸싸움이 강한 축구에 적응하지 못했다. 수비수들이 워낙 빠르고 끈질기게 달라붙어 공간이 확보 됐을 때 활약도가 높은 미키타리안의 장점이 발휘되지 않았다.

하지만 긱스는 실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특히 2001년 맨유에 이적했으나 명성에 걸맞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 베론을 예로 들며 "과거 베론이라는 지구상에서 가장 재능있는 선수와 뛰었다. 하지만 그는 잘 풀리지 않았다. 선수는 그럴 때도 있다. 부상이 이유가 될 수도 있고 본인 포지션에 맞지 않을 수도 있다"며 미키타리안이 실력만큼은 확실하다고 자신했다.

긱스는 "오히려 아스널에서 잘 될 수도 있다. 경기 출전 기회도 많을 것이다"며 미키타리안을 응원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