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리를 자축하는 NC 선수들.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대규모', '조기 출국', '개인' 훈련, 어딘지 어울리지 않는 단어의 조합이 요즘 KBO 리그에서는 유행이다. 굳이 단체 출국이 아니더라도 각자 마음이 맞는 선수들끼리 외국으로 떠나 훈련과 재충전을 겸하는 장면은 흔하게 볼수 있다.

이렇게 단체로 개인 훈련을 떠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보니 비활동 기간의 경계가 모호해진다는 의견이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런데 NC 다이노스 선수들은 30일 함께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한다. NC 구단 관계자는 "먼저 출국한 선수는 없다. 베테랑 손시헌과 이종욱도, 중견급인 모창민과 나성범도 모두 마산에서 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산이 아닌 곳에서 개인 훈련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어쨌든 조기 출국자는 없다. 

이들은 조기 출국이 금전적으로 부담될 만한 선수들이 아닌데도 마산구장에서 젊은 선수들과 함께 땀흘리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마산이 수도권보다는 날씨가 따뜻한 편이라 그런 것일 수도 있다"고 했다. 당사자인 주장 손시헌에게 이유를 물었더니 "특별한 이유는 없습니다"라는 짧은 답이 돌아왔다. 어쩌면 이게 핵심일지 모른다.

NC 최일언 투수 코치는 "선수들을 믿어서요"라고 답했다. 그는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는데 아마 1군 첫해였나, 2년 째였나 그럴 거다. 마무리 훈련 첫 날부터 바로 경기(청백전)을 할 테니 준비 잘 해오라고 전달했다. 선수들이 놀랐을 텐데 정말 첫 날부터 경기를 할 수 있었다. 그때부터 선수들이 비시즌에도 훈련을 잘 해서 온다. 예를 들어 2월 1일부터 한다면 정말 하는 걸로 알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덧붙였다.

NC는 마무리 훈련부터 외국이 아닌 마산구장에서, 가능한 많은 선수들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한다. 김경문 감독의 카리스마, 그리고 창단 초기부터 팀을 지켰던 베테랑들이 세운 관습이 팀을 지탱하고 있다. 굳이 돈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는 걸 안다. 여기에 트레이닝 파트에서는 선수별 특성에 맞는 비시즌 훈련 방법을 제안해 길어진 개인 훈련 기간을 충실하게 보낼 수 있게 돕는다. 이렇게 유행보다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 가고 있는 NC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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