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 추월에 출전할 예정이었던 노선영(29·콜핑팀)이 올림픽 출전 자격 자체를 획득하지 못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행정 착오로 이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다가 올림픽 개막을 약 보름 앞둔 시점에서 여자 팀 추월 대표 팀을 다시 꾸려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연맹은 지난해 10월 국내 선발전을 거쳐 3명이 뛰는 여자 팀 추월 대표 팀으로 김보름(강원도청), 박지우(한국체대), 노선영을 뽑았다.

세 선수는 올림픽 출전권이 달린 ISU(국제빙상경기연맹) 월드컵 1~4차 대회에 출전했는데 김보름과 박지우는 매스 스타트에서 개인 종목 출전권을 획득했다.

그러나 노선영은 개인 종목 출전권을 따지 못했고 여자 1,500m에서만 예비 2순위에 들었다.

문제는 이때 발생했다. ISU는 규정에 올림픽 팀 추월에 출전하는 선수는 개인 종목 출전권을 획득한 선수만 나갈 수 있다고 고지하고 있는데, 연맹은 이를 놓쳤다.

연맹 관계자는 "ISU는 올림픽 선발 규정을 따로 발표하면서 팀 추월 출전 선수에 관한 개인 종목 출전권 필요 여부를 고지하지 않았다"며 "ISU와 커뮤니케이션에서 혼선이 있었다. 항의 메일도 보냈다"고 밝혔다.

뒤늦게 ISU로부터 개별 고지를 받은 연맹은 엔트리가 최종 확정된 지난 20일 노선영에게 해당 사실을 알렸다.

여자 팀 추월 대표 팀은 노선영 대신 다른 선수로 팀을 꾸려야 한다.

개인 종목 출전 자격이 있는 선수는 이상화, 박승희(이상 스포츠토토), 김현영(성남시청)뿐이다.

문제는 세 선수 모두 단거리 선수라는 점이다. 여자 팀 추월은 2,400m를 세 명의 선수가 함께 뛰는 종목이다.

더군다나 해당 종목은 선수들간 조직력이 중요해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추고 실전 경험을 쌓아야 한다.

새로운 선수가 합류하면 작전을 다시 세우고 팀워크 훈련을 원점에서 시작해야 해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선수들은 개인 종목 준비에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김보름은 여자 매스스타트 금메달 후보다. 팀 추월 훈련 문제로 적잖은 타격을 받게 됐다.

스피드스케이팅 대표 팀 백철기 감독은 "최악의 상황이지만 중지를 모아 준비할 것"이라며 "박승희, 김현영 가운데 한 선수를 새로 발탁해 팀 추월 대표 팀을 꾸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노선영은 2016년 골육종으로 세상을 떠난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 대표 팀 노진규의 친누나다.

그는 대표 팀에 선발되면서 "하늘에 있는 (노)진규를 위해 마지막 올림픽 무대에서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노선영은 동생과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꿈을 접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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