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호하는 대한항공 선수들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대한항공이 중위권 싸움에 불을 붙이며 후반기 스퍼트를 시작했다. 

대한항공은 2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시즌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와 5라운드 첫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9, 25-18, 25-17)으로 완승했다. 대한항공은 2연패를 끊고 14승 11패 승점 38점을 기록하며 3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중위권 싸움이 더욱 흥미로워졌다. 대한항공과 4위 한국전력은 승점 1점 차, 5위 KB손해보험과 거리는 6점 차다.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언제든지 뒤집힐 수 있는 만큼 후반기 봄 배구를 향한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오랜만에 깔끔한 셧아웃 승리를 챙기면서 2가지 희망 요소를 찾았다. 가스파리니의 활약이 돋보였다. 가스파리니는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눈에 띄게 지쳐 있었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당시 "가스파리니가 계속해서 좋은 컨디션을 끌고오다가 체력적 정신적으로 힘들어 하고 있다"며 휴식을 충분히 취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체력을 충전한 가스파리니는 펄펄 날았다. 서브의 위력이 돌아왔다. 가스파리니는 강력한 서브로 삼성화재 리시브 라인을 흔들며 에이스 5개를 기록했다. 공격 성공률은 50%를 조금 밑돌았지만, 두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0점을 뽑으면서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했다. 

왼쪽 날개들은 오랜만에 확실하게 득점 지원을 했다. 곽승석이 블로킹 4개를 비롯해 16점을 뽑았고, 정지석은 11득점으로 활약했다. 레프트 쪽에서 27점을 내주면서 가스파리니의 부담은 크게 줄었다. 

대한항공은 전반기 내내 레프트 고민이 깊었다. 김학민이 좀처럼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곽승석과 정지석도 공격에서 큰 힘을 보태지 못하는 건 마찬가지였다. 곽승석과 정지석은 후반기 첫 경기에서 시원한 공격을 펼치며 박 감독의 마음의 짐 하나를 덜었다. 

대한항공은 올 시즌 11경기를 남겨뒀다. 박 감독은 4라운드 막바지 연패에 빠진 동안 "잘못하면 플레이오프 참석도 못할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후반기 첫 테이프를 잘 끊으면서 반등의 발판은 마련했다. 남은 시즌 가스파리니-정지석-곽승석 삼각편대가 버텨주고, 중앙에서 진상헌과 진성태가 조금 더 블로킹과 속공에서 힘을 보탠다면 조금 더 유리한 곳에서 봄 배구를 맞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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