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년 만에 친정 팀으로 복귀한 판 페르시 ⓒ페예노르트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집에 돌아와 기쁘다." 로빈 판 레르시(34, 페예노르트)가 친정 팀 페에노르트에 돌아와 한 첫마디. 

판 페르시는 25일 오전 4시(한국 시간) 2017-18시즌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15라운드 위트레흐트전 원정 경기에 출전했다. 

판 페르시는 21살이었던 2004년 5월 2일 흐로닝언과 경기를 끝으로 팀을 떠났다. 시간이 흘러 14년이 흘렀고, 5015일 만에 에레디비시 복귀전을 치렀다.

경기는 1-1로 끝났지만, 이날 관심은 후반 36분 딜리안 판테 대신 투입한 판 페르시에게 쏠렸다. 판 페르시는 네덜란드가 낳은 세계적인 스타다.  

2001-02시즌 페예노르트에서 프로에 데뷔한 판 페르시는 데뷔 첫 시즌 리그 10경기를 출전해 2도움에 올렸고 유럽축구연맹(UEFA)컵을 들어 올렸다. 이후 2002-03시즌 리그 23경기 출전해 8골 1도움을 기록한 후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의 부름을 받고 아스널에 입단했다.

아스널에 입단한 이후 고질병처럼 부상이 잦아지면서 꾸준한 활약을 펼치지 못했으나, 아스널 입단 3번째 시즌인 2006-07시즌 리그에서 첫 두 자릿수(11골) 득점을 기록하며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판 페르시는 2011-12시즌 리그 전 경기를 출전해 30골을 14도움을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아스널에서 리그 우승을 하지 못하자 2012-13시즌을 앞두고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깜짝 이적했고, 이적 첫 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판 페르시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은퇴한 이후 서서히 하락했다. 황혼기를 거친 판 페르시는 터키 페네르바체를 거쳐 친정 팀이자 자국 무대인 네덜란드 에레디비시로 복귀했다. 여느 스타처럼 마지막 순간엔 자신이 프로 데뷔한 자국으로 복귀를 선택했다.

판 페르시는 위트레흐트와 복귀전 치르고 구단과 가진 인터뷰에서 "집에 돌아와 기쁘다. 나의 구단에서 다시 뛰는 느낌이 정말 좋다. 오랜만이다"며 기뻐했다. 

판 페르시는 후반 추가 시간에 득점 기회를 잡았다. 1-1로 비기고 있던 상황이어서 팀의 승점 3점을 선사할 수 있었지만, 득점엔 실패했다. 그는 "엄청났다. 사실 이런 상황이 일어나질 않길 빌었다. 최근 이러한 상황이 많았었다. 나는 팬들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며 다음 기회엔 꼭 득점을 올리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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