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 한용덕 감독이 전성기 시절의 배번 40번을 달게 됐다.

또 영구 결번으로 남아있던 35번과 21번 역시 한화이글스로 돌아온 장종훈 수석코치와 송진우 코치에게 다시 돌아간다. 한화는 25일 2018시즌 선수단 배번 배정을 이같이 마치고 본격 시즌 준비에 나선다고 전했다.

이 같은 배번 배정은 과거 강팀 이미지를 재현한다는 구단과 현장의 공동 목표가 반영된 것으로 영구결번이 갖는 의미와 구단의 기조 사이에서 신중한 고민 끝에 결정됐다. 

한 감독은 취임 당시 임기 내 한화를 다시 강팀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밝힌 바 있다. 이에 구단은 한 감독의 초심을 응원하고 자부심을 높여주기 위해 전성기 시절 배번인 40번을 배정했다. 40번은 윌린 로사리오가 2016~2017시즌 배정받은 번호였다.

또 영원한 이글스 레전드인 장 코치와 송 코치에게도 영구결번인 35번과 21번을 다시 달도록 했다. KBO 리그 최초 단일 시즌 40홈런. 현역 통산 210승을 각각 기록하며 투타에서 한화이글스의 전성기를 이끈 장 코치와 송 코치는 영구 결번이지만 자신들만 달 수 있는 번호라는 의미에서 다시 한 번 선수 시절의 등번호를 받게 됐다.

한화는 이 같은 시도가 코칭스태프에게는 책임감과 자부심을, 선수들에게는 해당 코칭스태프에 대한 존경심과 동기부여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감독, 장 코치, 송 코치는 뜻 깊은 배번 배정에 기쁘면서도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입을 모았다.

한 감독은 "선수들의 번호를 차지하는 것 같아 이 번호를 제안받고 고민이 많았지만 저에게 매우 의미있는 등번호를 고향팀에서 다시 달 수 있다는 것에 기쁨과 함께 큰 책임감을 느낀다. 선수들 사이의 배번을 받은 만큼 선수들과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감독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보다는 선수시절의 노력이 깃든 영구 결번을 다시 달게 된 레전드 코치들이 당시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도록 감독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주전급 뎁스 강화라는 올 시즌 구단의 운영방향을 반영해 가능성 있는 신진급 선수들에게 ‘두자릿수 배번’이 대거 배정된 것도 눈에 띈다. 올해 신인인 이승관(97), 성시헌(98), 정은원(43) 선수 등도 두자릿수 배번이 적힌 유니폼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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