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 최원태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넥센 히어로즈 우완 투수 최원태는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넥센이 25일 발표한 연봉 협상 자료에서 최원태는 지난 시즌 연봉 4500만 원보다 1억500만 원 인상된 1억5000만 원에 2018 시즌 연봉 도장을 찍었다. 입단 4년차에 1억 원을 받는 선수도 많지 않은데 순 인상액만 1억 원을 넘긴 최원태는 올해 팀내에서 인상액도 1위를 차지했다. 최원태 다음으로는 김하성이 2억2000만 원에서 3억2000만 원으로 1억 원 올랐다.

최원태는 올 시즌 선발투수로 깜짝 자리매김했다. 4월부터 꾸준히 선발로 나선 그는 25경기에 등판해 11승7패 평균자책점 4.46을 기록하면서 데뷔 첫 10승을 달성했다. 2015년 넥센 1차 지명으로 유니폼을 입은 그는 김택형, 박주현 등 입단 동기들보다 1군 진입이 늦었지만 그 사이 꾸준히 제구력을 다듬고 투심 패스트볼 등 새 구종을 장착했다.

25일 연락이 닿은 최원태는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이 정도로 받을 수 있을지 몰랐는데 금액이 너무 많은 것 같다. 사실 시즌 전에 내가 이렇게까지 성적을 낼지도 몰랐다. 보상이라기엔 너무 많이 받은 것 같다"고 얼떨떨한 기분을 전했다.

최원태는 이어 "이제 연봉이 높아진 만큼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잘할 수 있게 열심히 준비해야 한다. 지난해보다 전부 다 잘하고 싶다. 승은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지만 평균자책점은 한 번 노려보고 싶다. 3점대에 진입하는 것이 바람"이라고 억대 연봉자로서의 각오를 밝혔다.

올 시즌은 평소보다 일주일 가량 일찍 개막하기 때문에 추운 날씨 속 선발 투수들의 체력 안배가 중요하다. 최원태는 스프링캠프 계획에 대해 "밸런스를 잘 맞추면서 투구 감각을 익혀 다치지 않게 하겠다. 개막에 맞춰 미리 준비하겠지만 그렇다고 너무 오버 페이스도 하지 않게 만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최원태는 서울고 에이스 시절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로 주목받았지만, 프로에 와서는 '세게 던지기보다 정확하게 던지기'를 목표로 삼으며 완급 조절을 익혀 선발로 거듭났다. 1군 붙박이가 목표였던 유망주에서 고액 연봉 선수로 뛰어오른 최원태가 올 시즌 마운드 위에서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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