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항서 감독 ⓒ디제이매니지먼트
[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120분 동안 펼쳐진 혈전. 통한의 ‘1분’이 베트남의 운명을 결정했다. ‘박항서 매직’ 베트남은 준우승을 차지했다. 

베트남은 27일 중국 창저우 올림픽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201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결승전 우즈베키스탄과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1-2로 졌다. 

베트남은 동남아시아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AFC U-23 챔피언십 결승전에 올랐다. 역사가 짧은 대회지만, 동남아시아 축구가 그동안 아시아 축구계에서 동아시아와 서아시아 위세에 밀린 변방의 위치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역사적인 쾌거다. 

경기 시작 전부터 내린 폭설은 그라운드를 하얗게 만들었다. 정상적인 플레이는 불가능했다. 드리블은 생각대로 이뤄지지 못했고 미끄러지며 넘어지는 일도 자주 나왔다

우즈벡은 전반 8분 선제골을 성공했다. 왼쪽 코너킥을 얻었다. 루스탐존 아슈마토프가 몸을 날리며 헤딩슛을 연결했고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23분에는 라인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경기가 약 2분 동안 중단됐다. 라인 위 눈을 치우고 나서야 경기는 재개됐다.  

베트남은 전반 41분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프리킥 기회를 얻었다. 응우엔 꽝 하이는 그림같은 궤적을 그리며 골망을 갈랐다. 

전반전 종료 이후에는 그라운드 위 모든 눈을 치우느라 1시간 가량 경기가 중단됐다. 수십여 명의 관계자들이 눈을 치웠다. 두 팀 선수들 몸은 식을 수밖에 없었다. 컨디션 관리가 가장 큰 변수로 떠올랐다. 

후반전에 두 팀은 이러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계속 내리는 눈은 볼 컨트롤에 어려움을 만들었다. 베트남은 골문을 든든히 지켰고 경기는 연장으로 향했다. 

연장전도 경기 양상은 비슷했다. 우즈벡은 총력전을 펼쳤지만 베트남이 결정적인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 그러나 연장전 후반 종료 1분을 남긴 시점에서 우즈벡은 결승 골을 넣으며 베트남을 무너뜨렸다. 

준우승에 그쳤지만 박 감독이 만들 베트남의 기적은 이제 시작이다. 박 감독은 베트남 국가 대표 팀과 23세 이하 대표 팀을 모두 지휘하며 2019년 AFC 아시안컵, 2020년 도쿄 올림픽 등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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