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성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2017시즌 K리그 MVP 이재성이 피치에 있을 때 신태용호의 경기력이 살아났다.

한국 축구 대표 팀은 27일(한국 시간) 터키 안탈리아 마르단스타디움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 대표 팀 친선경기 몰도바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전반전을 요약하자면 '점검'과 '실험'이었다. 신 감독은 익숙한 선수들을 벤치로 내려두고 새로운 선수들을 대거 기용했다. 대표 팀을 오갔지만 지난해 동아시안컵에 참가하지 않았던 김민재, 김영권, 홍철이 출전했다. 최근 신태용호에 승선한 경험이 있는 진성욱, 고요한, 김성준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승대, 이승기, 이찬동, 김태환은 신 감독의 '실험 카드'였다.

경기력은 답답했다. 선수들 전체가 부지런히 움직였지만 마무리까지 가질 못했다. 간격 유지가 장점인 몰도바가 장점을 발휘하면서, 한국은 전반전 단 2개의 슛을 기록했다.

후반전 변화는 불가피했다. 전반전 경기력이 부진했고, 아무리 평가전이라지만 결과도 중요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신태용 감독은 변화를 줬다. 김영권, 고요한, 이승기를 빼고 장현수, 이재성, 김신욱을 투입했다. 최전방에 위치했던 김승대가 측면으로 위치를 옮겼다.

공격 쪽에서 이재성과 김신욱이 투입되자 공격에 활기가 돌았다. 이재성은 오른쪽 측면에 배치됐지만 전형적인 측면 플레이만 하지 않았다. 측면에서 시작해 동료와 패스를 주고받으면서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공격을 이끌었다. 오른쪽 수비수로 배치된 김태환이 측면 공격을 활발하게 할 수 있도록 중앙으로 자주 이동하기도 했다. 동료들에게 공간을 만들고, 또 동료가 만든 공간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이재성에게 공이 투입되면 공격 템포가 빨라졌다. 후반 8분에도 이재성과 김성준이 오른쪽 측면에서 패스를 주고받으면서 공간을 만들었다. 김성준의 슛은 김승대의 몸에 맞고 굴절됐다. 후반 17분엔 페널티박스에서 직접 슛으로 골문을 위협했다.

공을 많이 터치하지 않는 것이 최고의 장점이었다. 원터치 또는 투터치로 패스를 연결하면서 수비가 붙기 전에 공을 처리했다.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제친 뒤에도 공을 무리하게 끌고 들어가는 대신 동료에게 간결하게 투입했다.

수비적으로도 기여했다. 전방 압박도 활발했고, 여의치 않을 땐 한 발 뒤로 물러서서 몰도바의 측면 공격 전개를 견제했다. 후반 25분 이재성은 한국의 오른쪽 측면에서 몰도바와 몸싸움을 벌이면서 공을 끊어낸 뒤 역습의 시발점이 되기도 했다.

이재성의 존재 유무가 경기력 차이로 이어졌다. 영리한 움직임으로 경기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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