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기(왼쪽)와 이광혁 ⓒ스포티비뉴스

2018시즌을 맞이하는 스포티비뉴스는 성실한 발걸음으로 현장의 소리를 전하고자 합니다. K리그 12개 구단의 국내외 프리시즌 훈련을 현장에서 취재해 밀도있는 기사로 독자 여러분을 만나겠습니다. <편집자 주>

[스포티비뉴스=방콕(태국), 조형애 기자] 전술적인 개념, 기술, 그리고 체력. 최순호 포항스틸러스 감독이 가장 강조하는 세 가지 가운데 늘 첫 번째를 차지하는 건 '전술적인 개념'이다. "기본적인 틀 안에서의 움직임, 빠른 이해가 가장 중요하다." 항상 최 감독이 하는 말이다.

지난 시즌 최 감독은 그가 그리는 포항 축구 개념을 이해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우수 수료자 가운데 이광혁(22)과 이상기(21)를 빼 놓을 수 없다. 될듯 될듯 터지지 않던 이광혁은 지난 시즌 말 제 몫을 다했고 신인 이상기는 리그에 제 이름을 나름 대로 알렸다.

포항 축구 개념 정복. 둘은 확 바뀐 선수단 속 남모를 자신감을 부쩍 안고 겨울을 나고 있다.

◆ 이광혁, 최순호 감독도 인정한 '자신감王'

현재 이광혁은 소위말해 자신감 빼면 시체다. 말 한마디 한마디에 자신감이 뚝뚝 묻어 나왔다. 최순호 감독도 "(전술 개념을) 다 이해하고 있고, 자신감도 최고"라고 했다. 지난 시즌 초중반 잔부상을 달고 살았던 이광혁은 하반기 기대에 부응했다. '후반 중반만 되면 스스로 빼달라고 신호를 보냈다'는 체력도 훨씬 좋아졌다는 게 최 감독 평가. "광혁이에게는 따로 뭐라고 말을 할 필요도 없다"고 귀띔했다.

이광혁은 "지난 시즌 통해서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 하반기 1인분은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웃었다. 2018시즌은 완전한 주전, 더불어 기여도가 더 높은 선수로 거듭나려 한다.

"지난 시즌 잔부상이 있었어요. 목표하는 서른 경기는 일단 채웠는데 올시즌엔 단순 경기 수보다 선발로 나가서 팀에 더 기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최순호 감독이 새로 윙어 자리에 영입된 송승민을 키 플레이어로 꼽았다'는 짖궂은 질문에도 이광혁은 눈하나 꿈쩍하지 않았다. "승민이형 좋은 선수죠. 많은 경기도 출장했고 기록도 좋고요. 포항 스타일에 적응하느냐가 문제거든요? 제가 한 자리 해야죠! 긴장하는 게 좋을 거예요. 감독님 원하시는만큼 못하면 금방 밀릴 수 있어요. 평소엔 너그러우시지만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굉장히 냉정하신 분이세요.(웃음)"

이광혁의 2018시즌 목표는 높고, 또 많다. 팀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진출, 그리고 공격포인트 10개 이상, 아시안게임 대표 발탁이다.

"저는 항상 팀 목표는 ACL이라고 생각하고 시작해요. 올해까지 하위스프릿 머물면 진짜 안되요. 그럼 그냥 하위 팀으로 낙인찍히는 거예요. '약팀이다, 하위팀이다' 판단할 수 있는거죠. 절대, 절대 내려가면 안되요. 개인적으론 작년보다 더 많은 시간으로 뛰는 게 목표에요. 포인트는 10개 이상. 아시안게임은 가고 싶어요. 욕심 있어요.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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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윙백으로?…'윙어로 합격' 이상기의 겨울

이상기는 최순호 감독이 지난 시즌 가장 아꼈던 신인으로 봐도 무방하다. 개인상 구상까지 슬쩍한 최 감독. 영플레이어 상 수상자로 낙점한 게 이상기였다. "상기는 보니까 처음부터 괜찮더라고. 사실은 영플레이어상 만들려고 했다니까."

이상기는 데뷔 시즌 찾아온 기회에 놀랐다는 표정. "저도 그렇게 빨리 찾아올지 몰랐어요. 지난 시즌 동계훈련 하면서 좋은 컨디션으로 자신있게 했던 게 기회 빨리 오게 하는 데 영향을 끼치지 않았나 생각해요."

시즌을 앞두고 이상기는 포지션을 수비수로 변경했다. 실전 위주로 진행될 2차 전지 훈련이 남은 상황. 아직 윙어로 뛸지 윙백으로 뛸지 확실히해지지 않았지만 방콕에서는 수비수로 훈련했다. 대학 시절까지 윙백을 봐왔기 때문에 큰 무리는 없다.

다만 다소간 혼란은 있는 상태. 이상기는 "아직 어디서 뛸지 잘 모르겠다. 감독님 생각을 아직 잘…"이라고 했다. 최순호 감독은 이상기를 폭 넓게 기용해 보려고 한다. 프로에서 수비수로도 실험해 보겠다는 의중이다. "생각을 왜 몰라. 상기는 윙어로 합격이라고 말해줬어요. 내려서도 한 번 보려고 하는 거죠."

이상기 역시 올시즌 목표를 크게 잡았다. 팀의 ACL 진출, 20경기 출장. 그리고 아시안게임까지 노린다. 이미 23세 대표팀에 풀백 자원이 넉넉지 않다는 사실을 파악 완료. 리그에서 눈도장을 찍길 바라고 있다.

"지난 시즌에 상위스플릿 가느냐 마느냐 하는 결정적인 순간에서 조금 안타깝게 하위로 가게 됐어요. 경험을 토대로 힘을 낸다면 올해는 상위스플릿 진출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ACL은 외국인 선수들이 터져 준다면(웃음)…올시즌 리그에선 20경기 이상 나가서 공격포인트를 최대한 많이 올리고 싶어요. 아시안게임도 가고 싶고요. 대표팀 풀백 선수가 부족하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수비수로도 가능성 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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