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개를 떨군 발렌시아 선수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축구는 위협적인 찬스가 아니라 골로 말하는 경기다. 그래서 골 결정력이 중요하다.

발렌시아와 레알마드리드는 28일(한국 시간) 스페인 발렌시아 에스타디오 데 메스타야에서 열린 2017-18시즌 프리메라리가 21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3,4위의 맞대결로 관심이 모였지만, 결과는 레알의 4-1 큰 승리로 마무리됐다.

3골 차 레알의 승리지만 내용을 따지자면 후한 결과를 얻었다. 뚜껑을 열어보면 경기 양상은 매우 치열했다. 발렌시아가 승리를 거둘 수도 있는 경기 흐름이었다. 측면 미드필더들이 중앙으로 좁히고 풀백들이 전진해 공격적으로 나섰다. 여러 차례 기회를 만들었다.

발렌시아는 11개의 슛을 시도해 4개를 골대 안쪽으로 보냈고 1골을 기록했다. 레알은 13개의 슛 가운데 7개를 유효슈팅으로 연결해 4골을 뽑았다. 레알의 결정력이 훨씬 뛰어났다.

발렌시아는 4-4-2 포메이션으로 경기 초반 주도권을 잡았다. 측면 미드필더들이 중앙으로 좁히고 풀백들이 전진해 공격적으로 나섰다. 좋은 흐름은 호날두에게 첫 실점하면서 깨졌지만 그래도 팽팽한 흐름을 만들었다. 하지만 패배의 그림자를 지우진 못했다. 

▲ 기회를 놓치지 않고 2골을 기록한 호날두.

원인은 부족했던 골 결정력이었다. 발렌시아는 여러 차례 좋은 기회를 만들고도 득점에 실패했다. 전반 25분 콘도그비아가 중앙을 돌파하면서 강력한 슛을 날렸으나 케일러 나바스 골키퍼의 손에 걸렸다.

전반 44분엔 호드리고 모레노가 득점과 다름 없는 장면을 놓치고 말았다. 산티 미나가 오른쪽을 돌파한 뒤 올린 크로스가 나바스 골키퍼 옆을 지나쳐갔다. 골대는 빈 상태였지만 모레노의 슛은 골대 밖으로 날아갔다. 레알이 전반전 페널티킥 두 번을 모두 득점으로 연결한 것과 반대되는 장면.

홈팀 발렌시아의 반격이 점점 거세졌다. 발렌시아는 후반 14분에서야 낮고 빠른 코너킥을 산티 미나가 머리에 맞춰 만회 골을 터뜨렸다. 골이 발렌시아의 추격에 불을 붙였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연이어 기회를 만들었다. 공세를 유지하면서 조금씩 합이 맞아들어갔다. 후반 22분에는 동점 찬스가 왔다. 마무리까지 완벽했지만, 이번엔 레알의 케일러 나바스 골키퍼가 발렌시아의 추격에 제동을 걸었다. 다니 파레호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2대1 패스로 기회를 만든 뒤 완벽한 슛을 날렸지만, 나바스 골키퍼가 역동작에 걸리고도 발을 뻗어 먹았다.

발렌시아가 공세에도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자 좋은 흐름은 곧 깨졌다. 위기를 넘긴 레알의 반격에 무너졌다. 후반 39분 마르코 아센시오와 연계 플레이로 왼쪽 측면을 허문 뒤 마르셀루에게 추가 실점했다. 승리가 레알 쪽으로 기울자 집중력도 떨어졌다. 후반 44분 토니 크로스에게 쐐기 골까지 얻어맞았다. 중앙에서 패스플레이 차단에 실패했다.

경기력 측면에선 발렌시아가 3위다운 짜임새를 보였다. 경기력은 골과 연결될 때 의미가 있는 법. 발렌시아는 좋은 기회에도 득점에 실패한 반면, 레알은 경기 흐름을 잡았을 땐 득점을 터뜨리고 흐름을 놓쳤을 땐 실점 위기를 넘기면서 승리를 낚았다. 이제 두 팀의 승점 차이는 2점으로 좁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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