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선영 ⓒ정찬 기자
2018시즌을 맞이하는 스포티비뉴스는 성실한 발걸음으로 현장의 소리를 전하고자 합니다. K리그 12개 구단의 국내외 프리시즌 훈련을 현장에서 취재해 밀도있는 기사로 독자 여러분을 만나겠습니다. <편집자 주>

[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유현태 기자] "새로 온 임선영 선수는 성격이 어떤가요?", "순둥순둥(?)합니다." 

전북 현대의 중원에 새로 합류한 임선영에 대해 질문하자 전북 관계자가 내놓은 대답이다. 23일 전북이 전지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임선영을 만났다. 내유외강. 임선영은 선한 인상과 차분한 말투로 인터뷰에 응했다. '순둥순둥'하다는 구단 관계자의 말에 공감을 하고 있을 즈음, 경쟁과 자신감에 대해선 강한 어조로 대답했다. 속내엔 열정과 단호한 의지가 담긴 선수였다. 

최강희 감독은 임선영을 두고 '사관생도 같다'고 표현했다고 한다. 흔히 사관생도라고 하면 떠오르는 바르지만 강단 있는 이미지는 임선영에게 잘 어울렸다.

2010년 데뷔 이래 경찰청 시절을 제외하면 광주FC에서만 활약했던 '원 클럽 맨'이 이제 K리그 최강의 구단에서 도전에 나선다. 전북의 중원에선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주전 경쟁이 예상된다. 전북에서 자리를 잡은 이재성, 이승기, 정혁, 신형민이 있고 '도움왕' 손준호가 합류했다. 가능성을 이미 입증한 장윤호도 임선영과 출전 기회를 다툴 것이다. 전쟁과도 같은 경쟁이겠지만 좋은 동료들이 있어 적응에만 문제가 없다면 '천국'이 될 수도 있다.

임선영은 주전 경쟁에서 동료들을 이겨야 하고, 동시에 팀에 잘 녹아들어야 한다. "자신감이 없다면 이적을 택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는 임선영은 이미 적응 기간을 거치며 차분하게 '전투 태세'에 돌입했다. 

다음은 임선영과 일문일답.

▲ 첫 연습 경기에 출전한 임선영 ⓒ전북 현대

◆ 적응과 시즌 준비 상태는

전지훈련에 왔다 몸 상태는 어떤가. 
쉬다가 들어와서 선수들이랑 한 달째 운동하고 있다. 어느 정도 끌어올린 것 같다. 경기적인 면이 아직 덜 올라왔다. 호흡을 좀 맞춰보면 좋아질 것 같다.

적응은 잘 되고 있나. 
아직도 적응 기간인 것 같다. 운동할 땐 (전북) 선수들 모두가 자신감, 개성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생활면에선 동료들이 먼저 다가와주고 잘해주더라. 훈련에만 조금 더 적응하면 될 것 같다.

연습 경기를 처음 뛰었는데. 
선수들과 처음으로 발을 맞춰봤다. A 대표 팀 차출이 많았고 몸 상태도 전,후반 다 뛸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던 것 같다. 잘하는 선수들이 함께 있다. (신)형민이 형, (정)혁이형, (최)보경이까지 있어서 재밌고 즐겁게 했던 것 같다.

시즌 개막이 빠르다. 7명이 팀을 떠난 상태고, 준비에는 차질이 없을까. 
경기에 맞추는 것은 코칭스태프 지시에 따르면 된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은 운동 열심히 하고, 회복 잘하고 다치면 치료를 잘 받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 전북 이적

선수 경력을 대부분 보낸 광주를 떠났다. 만감이 교차할 것 같다.
광주에 있으면서 기쁘거나 힘들고 슬픈 적도 많았다. 정말 큰 사랑도 받았다. 광주를 오래 있었고 길들여지니 떠나는 것이 힘들었다. 그렇지만 전북처럼 강한 팀에서 불러주셨기 때문에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

전북이 원했을 때 기분은 어땠나. 
광주에서 열심히 하려고 했는데, (최)보경이한테서 (전북에서) 내게 관심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기대도 되고 긴장도 됐다. 무엇보다 기쁘긴 했다. 전북이라는 팀이고, 최 감독님이 찾아주시니 좋았다.


◆ 미드필더 천국 or 지옥, 주전 경쟁은

전북의 중원은 치열하다. 올 시즌 자신 있나. 
자신 없으면 전북을 오지 말았어야 하지 않을까. 두려움도 있지만 전북에 온 이상 자신감을 갖고 싸우려는 의지를 갖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자신감 있게 하려고 한다.

전북에서 함께 뛰고 싶었던 선수는. 
전북은 모든 선수들하고 다 뛰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개인 기량이 좋지 않나. 그렇지만 미드필더 (이)재성이. 나이는 어리지만 배울 점도 많을 것 같았다. 발을 맞추면서 옆에서 뛰어보고 싶었다. (최)보경이가 그렇게 많이 칭찬하더라.

공격과 수비 모두 가능한 미드필더라는 평가다. 어디가 개인적으로 더 편한가. 
어려서부터 공격에서 많이 뛰었다. 수비적인 면보단 공격적인 면이 자신 있다.

광주에선 공격에서 중요한 임무를 했다. 전북에선 조력자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런 생각하고 있다. 사실 광주에서도 그렇게 막중한 임무를 맡은 선수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광주에서도 팀을 위해 많이 뛰는 선수였다고 생각한다. 감독님 스타일에 맞춰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주,조연 따지지 않고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주전 경쟁을 전투적으로 해야하지 않을까. 
안 그래도 감독님이 사관생도 같다고 하시더라. 바르기만 한 것 같다고… 강하게 부딪히고 그런 모습을 필요하다고 생각하신다. 감독님이 원하시는 대로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최대한 강하게 해보려고 한다. (신)형민이 형, (최)보경이도 그렇고, (정)혁이 형도 의외로 다부지게 하더라. 보고 배울 점이 많다.

▲ 근력 운동도 성실히, 임선영.

◆ 직접 느껴본 전북의 저력은

전북이 강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좋은 선수들이 많다. 선수들이 개인 운동이나 자기 관리가 철저하다. 주변에서 경쟁할 선수들이 그걸 의식하고 한 번씩 더 훈련하고 더 뛰게 된다. 그래서 서로 발전하게 되는 것 같다. 더 강한 팀이 될 수 있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전북의 운동량이 적다던데, 사실인가. 
깜짝 놀랐다. 운동량의 많고 적고가 아니라 상대적으로 광주에서보단 덜 힘들다. 대다수 팀은 뛰는 훈련으로 전지훈련에서 체력을 올리려고 한다. 공 없이 하는 경우가 거의 없고 자체 경기로 체력을 높이는 팀인 것 같다. 마냥 뛰지 않아서 덜 힘든 것 같다. (실제로 체력 훈련만 집중적으로 하면 효과가 있나?) 분명 몸이 올라올 순 있다. 축구 선수는 결국 공을 차야 한다. 웨이트나 뛰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을 차면서 '경기 체력'을 올리는 것도 좋은 것이라 생각한다.

각자 개인 훈련을 많이 하는 것 같다. 
확실히 생활 면에선 분위기가 좋다. 하지만 쟁쟁한 선수들이 많다. 살아 남기 위해선 팀 훈련에선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각자 개인훈련을 많이 한다. 저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다.

색다른 일 아닌가. 
이게 프로다운 것이라 생각한다. 억지로 끌고 나가는 것도 방법이지만, 선수들이 부족한 것을 스스로 느끼고 경쟁을 펼치면서 스스로 (훈련하러)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느낀다면 다를 것이라 생각한다.

◆ 2018시즌 '전북 임선영'의 목표는.

올해 목표는. 
트레블. 우승 컵을 일단 들어보고 싶다. 개인적으론 처음 왔기 때문에 욕심 없이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갓 합류해서 욕심을 부리면 더 힘들어질 것이다.

전북에서 어떤 플레이를 하려고 하나. 
전북 팬들은 잘 모르실 수도 있다. 저한테 큰 기대를 안 하실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좋은 선수들이 너무 많다. 하지만 자리를 잡으려고 노력한다면 팬들도 좋아해주시지 않을까. 올해 팬들이 시원시원하게 느낄 수 있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 팀에 잘 스며들고. 공격 쪽에서 많이 뛰면서 공간을 만드는, 희생적인 선수가 되고 싶다.

팬들의 존재가 선수들에게 힘이 되나. 전주성엔 많은 관중이 온다. 
선수한테는 팬의 유무가 정말 크게 느껴진다. 팬들이 있어 조금이라도 더 뛰는 힘이 된다. 관중 많은 데로 원정을 떠나면 압박을 받기도 하고, 더 많은 팬들이 온다면 더 뛸 수 있는 힘이 된다고 생각했다. 팬들만 많다면 미친듯이 뛰어다닐 것 같다.

팬들에게 올해의 포부를 밝혀달라.
올해 전북에 와서 많이 부족하겠지만 최선을 다하겠다. 팬들에게 더 즐겁고, 좋은 경기로 보답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 응원 부탁드린다. 힘들게 운동하고 있는데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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