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성재의 사이드 플레이를 칭찬한 토요다 ⓒ한준 기자


2018시즌을 맞이하는 스포티비뉴스는 성실한 발걸음으로 현장의 소리를 전하고자 합니다. K리그 12개 구단의 국내외 프리시즌 훈련을 현장에서 취재해 밀도있는 기사로 독자 여러분을 만나겠습니다. <편집자 주>

[스포티비뉴스=알가르브(포르투갈), 한준 기자] 2017시즌 울산현대는 중심이 확실했다. 오르샤가 공격의 활로를 열었고, 강민수가 수비의 중심을 만들었다. 후반기에 찾아온 위기는 오르샤가 상대 협력 수비에 막히고, 강민수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찾아왔다. 특정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울산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블 스쿼드 구축에 나섰다. 지난 시즌 주전 공격수 이종호가 장기 부상을 입기도 했지만, 원톱으로 홀로 받는 부담을 덜기 위해 일본 공격수 토요다, 브라질 공격수 주니오를 영입했다. 

오르샤 집중도가 높은 측면에는 조영철이 제대 이후 팀에 녹아들고 있고, 김승준과 김인성이 건재한 가운데 황일수도 계약 완료가 눈 앞이다. 측면에는 김태환도 2018시즌 후반기에 제대할 예정이다.

풀백 포지션에도 이명재가 있는 가운데 박주호가 왔다. 라이트백 자리는 김창수와 정동호가 경쟁 중. 센터백 자리에는 임종은을 영입해 강민수, 리차드, 최규백과 더불어 격차가 적은 4명의 선수를 운영할 수 있게 됐다.

한층 더 치열해진 내부 경쟁. 스포티비뉴스가 방문한 포르투갈 알가르브 전지훈련 현장 분위기는 밝았다. 같은 자리를 보는 선수들끼리 서로 조언을 아끼지 않고 팀으로 하나가 되는 데 만전을 기하고 있다. 

김도훈 감독을 중심으로 명재용, 김인수, 변재섭 코치가 전술적인 움직임에 대해 세세하게 지시하지만, 같은 포지션 선수들끼리 서로 끊임없이 의견을 주고 받고 교류하라는 것이 울산의 지침. 연습 경기가 끝나고 선수들은 동료의 플레이가 좋았던 점, 그리고 아쉬웠던 점을 짚어줬다. 동료를 제쳐야 경기에 나설 수 있지만, “경쟁은 어디에나 있는 것”이라고 입을 모으는 선수들은 상생하기 위해 뭉치고 있다.

올 시즌 울산은 K리그1 뿐 아니라 FA컵, AFC 챔피언스리그 등 3개 대회에 나선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이 여름에 열려 상반기 일정이 여느 때보다 더 빠듯하다. 그렇기 때문에 더블 스쿼드가 구축되었지만 고르게 출전 기회가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조영철은 “김도훈 감독은 여러 선수들에게 고루 기회를 준다”며 전훈 기간에 다양한 조합으로 패턴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1강’으로 불리는 전북은 훈련량이 많지 않고, 훈련장의 군기반장도 따로 없다. 더블 스쿼드를 구축해 선수들이 스스로 동기 부여되고, 서로 경쟁하며 좋은 컨디션을 만든다. 2018시즌 전북의 대항마로 꼽히는 울산도 그런 분위기다. 감독이나 코치, 주장이 따로 나서서 다그칠 필요가 없다. 기회가 고픈 선수들이 스스로 전력을 쏟아내고 있다. 

서로 다른 장점을 조합해 다양한 패턴을 만드는 것이 포르투갈 전훈지에서 울산이 집중한 것이다. 좋은 선수를 두루 영입한 만큼 김 감독은 “감독으로선 행복한 일”이라며 “좋은 팀이 구성된 만큼 좋은 축구를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단지 이기기 위한 축구가 아닌, 내용에 충실한 전술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선수층이 두터워 지고, 개성이 다양한 선수들이 모이자 김 감독은 다양한 전술을 준비하고 있다. 4-1-4-1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4-4-2와 3-4-3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우리가 공격 자원이 많으니 투톱을 생각하고 있다. 공격수 네 명이 좋으면 네 명이 다 뛸 수 도 있는 것이다. 임종은이 오면서 센터백도 풍부하다. 상황에 따라 스리백을 낼 수도 있다.” 

재료가 풍부해진 울산은 2018시즌 좋은 축구로 좋은 성적을 내자는 포부를 보이고 있다. “상대를 압도하는 경기를 하고 싶다. 타이틀뿐 아니라 경기력에서 상대를 압도하면 울산의 팀 이미지가 좋아질 것이다. 정말 강팀이 되려면 결과뿐 아니라 내용이 강조되는 축구를 해야 한다.” 주장 강민수는 자신감을 보였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