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태용 A대표팀 감독.
[스포티비뉴스=안탈리아(터키), 취재 정형근, 영상 장아라 기자] 자메이카전을 대비한 1시간의 밀도 높은 훈련. 국가대표선수들의 입가에는 웃음기가 사라졌다. 자신의 존재를 신태용 감독에게 ‘각인’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삼은 선수들은 피 말리는 경쟁을 펼치고 있다.

“선수들의 훈련 태도나 훈련에 임하는 자세는 매우 좋다. 몸 상태는 완벽하지 않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

신태용 감독의 말처럼 선수들은 훈련 집중도가 높았다. 이유는 분명했다. 이번 전훈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기간이 아니라 유럽파 선수를 차출하지 못한다. K리거를 비롯해 일본, 중국에서 뛰는 선수들은 월드컵 출전 가능성을 타진할 마지막 기회였다. 새로운 얼굴이나 오랜만에 재합류한 선수들이 눈에 띄었다.

신 감독은 ‘내부 경쟁’을 즐겼다. “그렇게 해서 경기에 뛸 수 있겠어? 집중해. 공이 중앙에 투입되면 어떻게 움직여야 돼?”라며 선수가 가진 역량의 100%를 보여주도록 유도했다. 

감독에게 먼저 다가와 질문을 하는 선수도 있었다. ‘손흥민 파트너’를 바라는 김신욱은 이재성과 연계플레이에 대해 물었다. 골키퍼 김승규와 조현우는 몸을 날리며 선방을 펼쳤고, 빌드업 능력을 갖춘 골키퍼라는 점을 보이고자 했다. 풀백 경쟁을 펼치는 김진수와 홍철은 번갈아 키커로 나서 자신의 세트피스 능력을 뽐냈다. 

두 팀으로 나눠서 펼치는 연습경기는 실전을 방불케 했다. 평소와 달리 깊은 태클로 그라운드에 넘어지는 선수들이 자주 나왔다. 밀집된 공간에서 강한 슛을 날리며 득점을 향한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신태용호는 30일 오후 8시 자메이카와 새해 두 번째 친선경기를 치른다. 다음 달 3일 라트비아와 친선경기를 끝으로 터키 전지훈련을 마무리한다. 이후 신태용호는 3월 폴란드와 원정 평가전을 치른다. 3월, 5월 대표팀 소집 때는 유럽파가 총출동한 가운데 월드컵에 나갈 최정예 멤버가 구성된다.

러시아 월드컵으로 향하는 마지막 동아줄을 잡을 선수는 누구일까. 월드컵이 간절한 선수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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