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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수원, 조형애 기자] 2018 수원 삼성의 첫 공식 경기는 쉽게 치러진 것이 아니었다. 영하로 뚝 떨어진 날씨, 흩날리는 눈발. 웃지 못할 뒷이야기가 쏟아졌다.

수원은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018 AFC 챔피언스리그 동아시아 지구 플레이오프를 치렀다. 결과는 5-1. 2017시즌 베트남 V리그 준우승팀 타인호아를 꺾고 본선에 합류했다.

킥오프까지 다사다난했다. 영하까지 떨어진 날씨에 눈발까지 날리는 상태. 베트남 선수들은 월동준비(?)를 하고 오지 않은 상태였다. 일명 '쫄쫄이'를 수원 구단에 빌려 입고 서야 추위를 겨우 막고 훈련에 임했다. AD 카드도 말썽을 일으켰다. AD 카드를 베트남에 두고온 마리안 미하일 감독과 일부 선수들은 겨우 임시 발급을 받아 벤치에 앉을 수 있었다.

눈밝이 굵진 않았지만 쌓이는 게 문제였다. 구단은 급히 기지를 발휘. 모래 뿌리는 용도로 사용되는 차량을 투입해 눈 속에 파묻힌 라인을 찾아냈다. 양쪽 페널티 박스부터 눈을 치우기 시작해 센터 서클까지 보이게 하자 킥오프 시간이 가까워져 있었다.

매치 볼은 급히 급히 라커로 칠해 마련했다. 스노우볼이 미처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언뜻 스노우볼로 보이는 볼은 빨간색 라커로 경기 직전 칠한 일반 볼이었다. 볼은 4개가 마련됐다.

경기도 녹록지 않았다. 전날에 꽝꽝 얼어있던 그라운드에 비하면 보다 나았지만 눈이 내린 터라 선수들은 미끄러지기 일쑤였다. 미끄러지며 크로스를 올렸고, 미끄러지며 볼을 찼다.

여러 변수 속에서도 수원은 전력 우위를 뽐냈다. 이적생들을 맹활약을 펼치며 한파를 뚫고 경기장을 찾은 4739명 팬들을 환호케 했다. 경기 전날 새벽에 14시간 장거리 비행 끝에 겨우 한국에 들어온 타인호아 선수단. 추운 날씨와 수원의 화력에 울고 짐을 싸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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