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근호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최전방 공격수인듯하지만 전형적인 스트라이커는 아닌 이근호의 가치가 빛난 경기였다.

한국 축구 대표 팀은 30일(한국 시간) 터키 안탈리아 마르단스타디움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초청 친선경기에서 자메이카와 2-2로 비겼다.

자메이카도 탄탄한 수비와 역습을 펼치는 팀. 한국이 골을 넣으려면 공간을 창출해야 했다. 이근호의 움직임이 한국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일단 장신의 공격수 김신욱이 해결사였다. 높이와 힘을 살린 공격수는 중앙에서 수비수들과 다퉈줘야 한다. 하지만 모두가 서있다면 공간은 나오지 않는다. 김신욱이 '포스트플레이'를 했다면 그의 투톱 파트너 이근호는 좌우로, 그리고 앞뒤로도 크게 움직이면서 공간을 만들었다.

이근호는 원래 최전방 공격수로도, 측면 공격수로도 활용할 수 있는 선수. 전형적인 중앙 공격수라고 하기엔 측면에서 1대1 돌파를 즐기는 선수다. 신태용 감독도 이근호의 장점을 알고 있다. 중앙에 배치하지만 위치를 고정하진 않는다. 이근호는 측면으로 자주 빠져나갔다.

신태용호는 4-4-2 포메이션을 주 전술로 삼고 있다. 중원의 '4' 가운데 측면에 배치되는 선수들은 중앙 성향이 다분한 선수들이다. 이번 경기에서도 이창민과 이재성이 측면에 배치됐다. 두 선수는 측면에 머무르지 않고 중앙으로 자주 들어오는 것이 특징이다. 이근호가 측면으로 빠져나가면서 만든 공간을 활용하기에 적절하다.

이근호가 측면으로, 측면 미드필더가 중앙으로 이동하면 연쇄적으로 풀백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난다. 미드필더가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생긴 공간은 측면 수비수들이 공격에 가담하면서 메운다. 한국의 측면 공격이 활발했던 이유다. 최철순과 김진수가 날카로운 크로스고 공격을 지원했다. 후반 10분 최철순의 크로스에서 김신욱의 머리로 연결돼 동점 골이 나왔다.

한국은 수비 실수로 2점을 줬을 뿐 공격적인 전개는 합격점을 줄 만했다. 이근호의 활발한 움직임은 월드컵 본선에서도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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