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항공(위)과 우리카드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후반기 들어 더욱 치열해진 남자부 중위권 다툼이 V리그에 흥미를 더하고 있다. 

중위권 4팀은 나란히 후반기 2경기씩 치렀다. 절실한 마음은 같았지만, 분위기는 극과 극이다. 3위 대한항공과 6위 우리카드는 2경기에서 승점 6점을 챙기며 상승세를 타고 있고 5위 KB손해보험은 1승 1패, 4위 한국전력은 2패에 그치며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았다.  

1일 현재 승점은 대한항공 41점, 한국전력 37점, KB손해보험과 우리카드 35점을 기록하고 있다. 정규 시즌을 마쳤을 때 3위와 4위의 승점 차가 3점 이내면 준플레이오프가 열린다. 대한항공은 플레이오프에 직행, 나머지 3팀은 준플레이오프 성사를 목표로 남은 10경기를 치른다. 

대한항공과 우리카드는 세터가 중심을 잡으면서 흐름을 타고 있다. 대한항공은 한선수, 우리카드는 유광우가 양 날개와 중앙을 고르게 활용하며 상대를 괴롭혔다. 리시브 안정이 밑받침된 결과였다. 대한항공은 곽승석, 우리카드는 신으뜸이 세터가 세트 플레이를 할 수 있게 공을 걷어올렸다. 

승점 차를 좁혀야 하는 상대를 차례로 잡은 것도 의미 있었다. 대한항공은 1위 현대캐피탈과 2위 삼성화재를 세트스코어 3-0으로 잡았고, 우리카드는 한국전력과 KB손해보험에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우리카드는 희미했던 봄 배구 가능성이 조금씩 커지자 "해 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한국전력과 KB손해보험은 눈에 띄게 지쳤다. 한국전력은 세터 강민웅, 센터 윤봉우, 레프트 서재덕이 빠진 가운데 잇몸으로 버티다 난관에 부딪혔다. 신인 세터 이호건은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지만, 리시브가 흔들릴 때 버티는 경험이 부족했다. 자연히 공격수들의 성공률도 떨어지고, 경기력 기복이 심해졌다. 

KB손해보험은 4라운드부터 가라앉은 분위기가 좀처럼 올라오지 않고 있다.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르고 있는 라이트 이강원은 시즌 초반과 달리 코트에서 자기 기량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 알렉스가 리시브와 수비에 가담하면서 공격까지 홀로 이끄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이강원이 흔들릴 때 강영준마저 풀리지 않으면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지금 4팀의 온도 차이가 언제까지 유지되느냐가 관건이다. 5라운드까지 각 팀의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봄 배구 윤곽이 어느 정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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