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원정 ⓒ KOVO
[스포티비뉴스=장충체, 김도곤 기자] 신인 세터 이원정(한국도로공사)이 부담을 털어버리고 한층 더 성장했다.

도로공사는 4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7-18 도드람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GS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0-25, 23-25, 31-29, 25-15, 15-13)로 역전승을 거뒀다. 1, 2세트를 내리 내줬으나 집중력을 발휘하며 역전에 성공해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각각 41득점, 24득점을 올린 이바나와 박정아가 승리를 이끌었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원정의 활약이 있었다.

도로공사는 1, 2세트를 내줬다. 공격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경기 후 김종민 감독은 "공격에서 조금씩 맞지 않는 것이 있었다"고 했다. 김 감독은 이 문제를 신인 세터 이원정 투입으로 해결했다.

이원정은 3세트에 출전해 경기 흐름을 바꿨다. 주포 이바나에게 일정하게 공을 주면서도 동시에 박정아에게 토스를 올렸다. 1, 2세트 8득점에 그친 박정아는 3세트에서만 8득점을 올렸다.

이원정의 활약이 계속되면서 도로공사는 4세트를 압승으로 끝내고 5세트는 주전 세터 이효희가 마무리지었다.

경기 후 이원정은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들어갔다. 분위기만 살리려고 했다. 이겨서 다행이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원정을 투입하며 김 감독은 '자신있게 해라', '상대 블로킹이 낮은 쪽을 이용해라'라는 비교적 단순한 주문으로, 이런 저런 세세한 주문을 하지 않으면서 이원정의 부담을 덜어줬다.

시즌 초반과 달리 생각이 많아진 이원정이다. 김 감독은 "처음에는 아무 것도 모르고 들어가서 하다보니 잘 풀린 것도 있다. 시간이 지난 지금은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이 들고, 겁도 날 것이다. 그래서 범실이 나오기도 하는데 큰 문제는 아니다. 선수가 크는 과정 중 하나다"라며 힘을 불어넣었다.

이원정 역시 "초반에는 아무 생각 없이 들어갔다"고 하면서도 "지금은 상황에 따라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 그래야 점수를 더 많이 낼 수 있다. 그런데 생각대로 다 되지 않더라"라며 웃어보였다.

도로공사의 주전 세터는 베테랑 이효희다. 그 뒤에 이소라도 있다. 두 선수 모두 국가대표 세터다. 막내 이원정은 이들을 대신해 경기에 투입되고 있지만 "부담 없이 하고 있다. 막내니까 자신있게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주전이라고 볼 순 없지만 백업으로는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 출전 빈도가 높다. 신인 중 김채연(흥국생명)에 이어 가장 많은 18경기 출전했다.

이원정은 "이렇게 많이 뛸 거라 생각 못했다"면서 "바로 주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은 신인답게, 자신감을 갖고 하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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