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충격이 있는 '유효 타격(Significant Strikes)'만 98회였다.

발렌티나 셰브첸코는 4일(이하 한국 시간) UFC 파이트 나이트 125 여성 플라이급 경기에서 프리실라 카초에이라에게 '완봉승'을 거뒀다.

타격전에서 카운터펀치를 여러 번 맞혔고, 그라운드 앤드 파운드로 얼굴을 짓이겼다. 결국 2라운드 4분 25초에 리어네이키드초크로 탭을 받았다. 옥타곤 새내기에게 월드 클래스와 격차를 가르쳤다.

허용한 유효 타격은 단 2방. 셰브첸코는 생채기 하나 없는 깨끗한 얼굴로, 빙글빙글 도는 키르기스스탄 민속춤을 추면서 기쁨을 표현했다.

카초에이라는 1라운드 초반 펀치를 맞은 뒤 중심을 잡으려다가 오른쪽 무릎이 뒤틀렸다. 안면에 큰 부상은 없지만, 무릎 인대와 반월판이 파열돼 장기간 치료가 불가피하다.

실력 차가 어느 정도인지 계산하지 못한 매치 메이커의 미스 매치였다. 아무리 브라질에서 8연승을 달린 유망주라고 해도, 한 체급 높은 밴텀급에서 타이틀까지 도전한 셰브첸코에겐 비할 바는 아니었다.

매치 메이커도 매치 메이커지만, 진작에 경기를 끝내지 않은 심판 마리오 야마사키에게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야마사키는 수긍하기 어려운 판정으로 여러 차례 논란이 된 심판. 이번에도 경기를 중단할 타이밍을 놓치는 바람에 카초에이라가 굳이 받지 않아도 될 대미지를 받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 프리실라 카초에이라는 심판 마리오 야마사키에게 보호받지 못했다.

야마사키의 심판 자질을 늘 의심해 오던 데이나 화이트 대표도 격노했다.

4일 인스타그램에서 "카초에이라는 의지를 보여 줬다. 불행하게도 심판 야마사키는 카초에이라를 보호하지 않았다. 그가 역겨운 오판을 저지른 게 처음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마사키를 다시는 심판으로 세워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불행은 내가 어떠한 처벌도 내릴 수 없다는 것이다. 브라질 종합격투기 위원회가 할 일이라는 게 아쉽다. 야마사키가 다시는 옥타곤에 발을 들이지 않길 바란다. 타격 횟수 230-3이다."

경기를 지켜보던 UFC 전현직 파이터들도 놀랐다. 트위터에서 길버트 번즈는 "야마사키는 역대 최악의 심판"이라고 비난했고, 패트릭 코테는 "이런! 야마사키, 도대체 뭐 하는 거야?"라며 의아해했다.

1964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태어난 야마사키는 브라질리언 주짓수 검은 띠 고수지만, 옥타곤 위에선 아마추어 같은 실수를 자주 했다.

2012년 1월 UFC 142에서 에릭 실바가 29초 만에 카를로 프라터를 복부 니킥에 이은 파운딩 연타로 쓰러뜨렸는데, 야마사키는 실바가 뒤통수를 때렸다며 실바의 실격패를 결정했다.

조 로건 해설 위원이 비디오 리플레이를 보면서 바로 문제를 제기했을 만큼 어이없는 판정이었다.

중단 타이밍을 놓쳐서 문제를 일으켜 왔던 야마사키는 지난해 6월 UFC 파이트 나이트 112에서는 케빈 리의 리어네이키드초크에 걸린 마이클 키에사가 탭을 치기 전 경기를 끝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키에사는 "앞으로 야마사키가 심판을 보는 경기는 뛰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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