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역 연장을 선택한 김경언.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김경언(36)이 해외 진출을 통해 현역 생활 연장에 도전한다.

김경언과 그의 에이전트(송산)는 최근 잇단 회의를 통해 현역 생활을 더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행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대만이나 미국 마이너리그의 팀들을 알아보기로 했다. 일단 몸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8일 사이판으로 건너가 개인 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훈련 기한은 이달 말 까지이며 팀을 찾는 작업을 병행하게 된다.  

대만 프로팀으로부터는 김경언에 대한 자료 요청을 받은 상태이며 마이너리그 구단은 이제부터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난 2001년 해태에서 데뷔한 김경언은 타격 재능에 비해 오랜 세월 인정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2014년과 2015년 팀의 주축 타자로 성장하며 대기만성의 대명사로 꼽혔다.

다만 지난 2년간 사구 등 여파로 잇단 부상을 당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지난 2년간 뛴 경기수는 104경기에 불과하다.

하지만 한 번 눈 뜬 타격 재능만큼은 여전하다는 것이 김경언측의 생각이다.

이제 김경언은 대만이나 마이너리그에서 뛰며 한국 프로야구의 부름을 기다리는 입장이 됐다.

지난 해 11월 한화 보류명단에서 풀린 김경언은 바로 새 팀을 찾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지난 겨울 한국 프로야구를 강타한 베테랑 홀대 분위기에 휘말리며 팀을 찾는데 실패했다.

일단 모든 팀들이 스프링캠프를 떠나며 전력을 추스린 상황. 당장은 러브콜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러나 시즌에 들어가면 상황이 변할 수도 있다. 특히 중,상위권 경쟁을 하는 팀들 중에서는 김경언 같은 타격 스페셜리스트를 필요로 할 수 있다. 현재 상황에선 젊은 선수들에게 보다 기대하는 바가 크지만 실전에 들어가면 베테랑의 힘이 필요한 순간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김경언은 "아직 더 뛰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다"며 "실패하더라도 일단 해외 무대를 경험하는 것 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더 나아가서는 자비 연수로까지 이어질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언은 16시즌 동안 프로야구에서 활약하며 통산 타율 2할7푼1리 55홈런 393타점을 기록했다. 커리어 하이 시즌은 타율 3할3푼7리 16홈런 78타점을 올린 2015시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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