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언.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복잡한 생각 없습니다. 그냥 야구가 더 하고 싶습니다."

현역 연장을 선언한 김경언은 여느 때 처럼 차분했다. 그의 목소리에선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는 설렘도 불러주는 팀이 없었다는 절망감도 읽히지 않았다.

모든 팀들이 스프링캠프를 떠난 상황. 1차적인 선수단 구성은 모두 완료된 것이나 다름 없다. 그의 기다림이 기약 없이 이어질 수도 있는 이유다. 하지만 김경언은 포기를 모르는 남자였다. 대만이나 미국 마이너리그 팀에 입단해 한국 팀의 부름을 받을 때 까지 뛰어보겠다는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 그만큼 야구에 대한 열정이 컸다.

김경언은 "말리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야구가 더 하고 싶었다. 다행히 아내와 아이 등 가족들이 전폭적으로 지원을 해줬다. 정말 안되는 그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다음은 김경언과 일문 일답.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렸는데.

△그냥 야구가 하고 싶었다. 다른 이유는 없다. 아이들도 야구 선수 아빠를 더 원했고 아내도 마찬가지였다. 든든한 지원군이 돼 줬다. 다시 야구를 하겠다는 마음을 먹는데 큰 힘이 됐다.

-선택 받는다면 자신은 있나.

△당연하다. 언제든 자신감은 넘친다. 지난 2년에 대한 아쉬움이 너무 크다. 야구가 뭔지 좀 알만한 순간에 계속 부상을 당했다. 아쉬웠던 시간들을 보상받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눈을 떴다면 2015년을 말하는 것인가.

△그렇다. 2015시즌을 뛰며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 어떻게 준비하면 되는지 어떻게 생각하면 잘 풀리는지를 알게 됐다. 지난 2년간은 부상 때문에 그 때 깨달은 것을 맘껏 펼치지 못했다.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런 아쉬움을 남기고 싶지 않다.

-앞으로의 계획은

△사이판으로 건너가 개인훈련을 할 생각이다. 운동장과 웨이트 시설 등을 모두 쓸 수 있다. 내가 훈련하는 동안 에이전트가 갈 수 있는 팀을 알아볼 것이다.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야구가 너무 하고 싶다. 캠프에서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강하다. 있을 때 잘하라고 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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