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제작 영상뉴스팀, 글 박성윤 정철우 기자] 20승, 한국시리즈 MVP,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 시즌 MVP 등. 2017년은 양현종의 해였습니다. 그러나 양현종은 "지난해는 다 잊었다"는 말과 함께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KIA 스프링캠프가 펼쳐지고 있는 일본 오키나와 킨구장. 양현종은 짬을 내서 불펜에서 공을 던지고 있는 후배들 투구를 보며 공부를 합니다. 그들 장점을 보면서 배우고 단점을 보면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죠. 

야구 선수가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곳에서 할 일은 야구뿐입니다. 양현종도 온통 야구로 하루를 보내고 있는데요. 그러나 그가 야구 외적으로 하는 일이 하나 더 있습니다. KIA 선수단 '연결 고리'가 그것입니다. 

1988년생 양현종은 우리 나이로 31세죠. 20대 초중반 선수들과 30대 중후반 베테랑 선수들 중간에 서 있습니다. 양현종은 마운드가 아닌 팀 구성에서 튼튼한 허리(?)가 되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 양현종 ⓒ 한희재 기자

양현종은 "나는 팀에서 중간 위치다. 선임 선수들 뒤를 따르고 후배 선수들을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팀 훈련 분위기가 좋다. 그렇게 되면 선수들이 흐트러질 수 있다. 안 흐트러지게 중간에서 내가 잘 잡아주는 일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우승팀 KIA 훈련 분위기는 지난해 1위 팀 답게 밝고 힘찹니다. 힘든 훈련과 즐거운 웃음소리가 공존하고 있는데요. 

이런 과정에서 선수단이 흐트러질 수도 있다는 게 양현종의 생각입니다. 자기 훈련 스케줄로 바쁜 가운데 팀 분위기까지 신경 쓰는 이유죠. 양현종은 선수단 허리에서 경계 근무를 서며 선을 넘는 선수가 없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양현종의 노력이 KIA를 하나로 묶는데 계속 힘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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