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병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박병호(32)는 한 가지 걱정을 안고 팀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지난달 9일 열린 넥센 복귀 기자회견에 나선 박병호는 "2년 사이에 팀이 많이 바뀌었다고 한다. 어린 선수들이 많아졌다. 어색할 것 같은데 내가 캠프에 가면 먼저 더 말을 많이 걸고 힘든 점을 많이 들어주면서 다가서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2년 만에 넥센으로 돌아온 박병호는 동갑내기인 이보근, 김지수와 함께 어느새 팀의 4번째 최선참 선수가 됐다. 많은 베테랑 선수들이 자리를 비웠고 그와 룸메이트인 김혜성은 13살 차이가 난다. 세월의 흐름을 느낀 박병호이기에 팀에 다시 녹아들 수 있을지 걱정이 컸던 셈.

 

지난달 31일(이하 한국 시간) 출국한 팀원들과 미국 애리조나 현지에서 만나 훈련을 함께 하고 있는 박병호는 6일 스포티비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동료들은 아무렇지 않았다. 다 잘 왔다고 반겨주더라. 나 혼자 걱정했던 것"이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그는 "예전과 똑같이 같이 어울리고 운동하고 팀 플레이 훈련을 한다. 전혀 어색함 없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의 말을 듣자 6년도 더 지난 2011년 7월 31일이 다시 떠올랐다. 당시 넥센으로 트레이드돼 목동구장으로 온 박병호는 수줍음 많은 유망주 야수였다. 당시 많은 선수들이 나서서 박병호에게 "잘 왔다"고 따뜻한 인사를 건넸다. 그때 그를 안아줬던 선배들이 없어진 대신 이제는 후배들이 박병호에게 "잘 왔다"며 손을 내밀고 있는 것이다.

 

박병호 역시 그때를 생각하며 시즌을 준비하고 있었다. 2012년 넥센에서 처음으로 풀 타임 시즌을 치르며 잡았던 목표 그대로 전 경기 출장을 올해 목표로 정했다. 빠른 개막을 위해 훈련량도 평소보다 늘렸다. 박병호는 "넥센에 있으면서 매년 목표가 전 경기 출장이었다. 지금도 그렇다. 전 경기에 나서기 위해서는 컨디션도 좋아야 하고 성적도 계속 잘나와야 한다. 몸 관리를 잘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겨울 팀을 옮기고 미국 생활을 정리하느라 바빴던 박병호지만, 기자회견을 위해 한국을 찾았던 일주일 사이에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위해 집 근처 피트니스 센터를 찾을 정도로 열심히 몸을 만들었다고 했다. 넥센에 다시 둥지를 튼 박병호가 올 시즌 팀의 중심이 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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