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기의 9번, 라카제트.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또 다시 9번의 저주일까. 알렉상드르 라카제트의 입지가 불안해지고 있다.

아스널엔 좋지 않은 '징크스'가 있다. 공격수의 상징과 같은 9번 등번호를 달면 부진하다는 것. 라카제트 이전에 9번을 달았던 선수는 루카스 페레스다. 그는 별다른 활약 없이 스페인 무대로 돌아갔다. 이전의 루카스 포돌스키, 박주영, 에두아르두, 줄리오 밥티스타 등이 9번을 달았다. 모두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 끝에 아스널을 떠났다.

라카제트는 이번 시즌 무려 5200만 파운드(약 770억 원)의 이적료로 올림피크리옹을 떠나 런던으로 넘어왔다. 정확한 슛 능력과 수비 뒤를 노리는 저돌적인 움직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시즌 그가 기록한 성적은 25경기 9골 4도움. 나쁘지 않은 기록이지만 최근의 부진이 눈에 띈다. 라카제트는 최근 리그 10경기에서 단 1골만 기록하고 있다.

라카제트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 고전하는 와중에 새로운 경쟁자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분데스리가를 호령하던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이 '대포군단'에 합류했다. 이적료는 5600만 파운드(약 865억 원)로 알려졌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를 떠나 합류한 헨리크 미키타리안은 오바메양과 호흡을 맞춘 적이 있어 오히려 시너지가 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미러'의 9일(한국 시간) 보도에 따르면 아스널에서 오랫동안 활약했던 엠마뉴엘 프티는 "라카제트는 엄청난 압박 아래 있다. 경기력을 발전시키지 않으면 이번 시즌 이적을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바메양 계약으로 이미 너무 늦어버렸는지도 모른다. 라카제트를 향한 벵거 감독의 믿음이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오바메양은 팀에 합류한 뒤 치른 첫 경기 에버턴전에 선발 출전했다. 미키타리안이 3도움을 올리고 램지가 3골을 넣으면서 맹활약했지만, 오바메양도 1골을 기록하면서 팀에 연착륙했다. 라카제트는 벤치에서 대기하다가 경기를 마쳤다. 벵거 감독이 적응 기간이 필요한 오바메양을 선발로 기용했다는 것도 라카제트의 '위기'에 힘을 싣는다.

아스널은 이번 겨울 이적 시장에서 올리비에 지루와 결별했다. 오바메양이 좋은 활약을 펼친다고 해도, 라카제트에게도 기회는 돌아올 것이 확실하다. 라카제트가 최근의 부진을 깨고, 동시에 9번의 저주를 넘어서는 활약을 펼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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